<박지원, 이인영,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사진 왼쪽부터). 2015.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李 "룰 논쟁 지리하게 할 거면 퇴장"…정책 강조 차별화
朴 "文이 이상돈 비대위원장 추천해 말썽"…文 "사실아냐" 공방도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나선 문재인·박지원 후보가 2일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열린 JTBC 방송토론회에서 전대 여론조사 합산방식을 놓고 정면충돌하며 '감정싸움'으로 치달았다.
두 후보는 경선 결과에 25%가 반영될 국민·일반당원 여론조사 합산 시 '지지후보 없음'이란 응답을 비율에 반영할지 말지를 두고 격론을 펼쳐왔다.
새정치연합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29일 '지지후보 없음'이란 항목을 득표율로 반영키로 했으나,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이날 이 항목을 배제해 계산키로 결론을 내렸다. 이는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
토론에서 박 후보는 "작년 12월29일 통과된 이 (전대 룰) 안을 문 후보가 몰랐다면 무능하고 알았다면 비열하다"며 "지난 대선 경선 때 안철수·손학규 대표 심정이 이해된다. 어처구니없는 친노의 횡포, 만행이다"라고 문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문 후보는 엊그제 박근혜 정권과 전면전을 선포하고 드디어 오늘은 비노와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라며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았다는 사람이 계파(정치)로 가기 때문에 국민이 우리 당을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전대 룰을 바꿨다고 하면 사실을 거꾸로 호도한 것"이라며 "(박 후보의) 친노 언급에서 왜 친노가 우리 당 최대 계파가 됐는지 드러난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 친노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TV토론이 아슬아슬했는데 오늘 가장 '저질'의 토론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박 후보의 관록과 경륜, 이인영 후보의 젊음과 패기도 제가 잘 껴안으면서 함께할 것"이라고 역공했다.
이에 이 후보는 "룰 논쟁을 지리멸렬하게 해서 국민에게 실망을 끼쳐드릴 거면 저는 이 자리에서 퇴장하는 것이 옳다"며 "제가 (후보 중) 나이가 제일 어린데 어른 노릇을 해 죄송하나 이게 전대를 앞두고 국민 앞에서 보일 모습인가"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정쟁을 멈추고 민생 혁신을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세대교체를 해야겠다는 확신이 든다"며 "계파질서와 지역패권을 끊고 소득주도성장을 말하며 월급을 높이고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열겠다"고 정책행보를 폈다.
또한 박 후보는 토론에서 "문 후보가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장도 (박영선 전 원내대표에게) 추천했다. 그래서 말썽이 되니 '나는 반대했다'며 나중에 진실게임을 벌였다"며 "그때 얼마나 비열하게 후배에게 책임을 전가했나"라고 공세를 펴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 비대위원장 건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그것 때문에 공격받을 때 편을 들어드린 것"이라며 "다 알면서 덮어씌워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날 박 후보는 문 후보 측이 토론회 사회자인 손석희 앵커를 이용, 손 앵커가 문 후보 당선을 뉴스에서 언급하는 '짜깁기' 동영상이 돌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문 후보는 "(동영상을) 보지도 못해 말할 수 없다. 자꾸 당을 한심한 모습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토론회 입장 전 취재진과 만나 '룰 변경과 관련, 거취를 상의하겠다고 했는데 후보직을 사퇴할 것인가'란 질문에 "누구 좋으라고 사퇴하나"라며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