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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8-11 16:01
타코마 한국계 업주, 퍼거슨 시위대 관련해 곤경에 빠져
<한국계인 캐롤라인 데네위스(왼쪽)와 그녀의 남자친구 보로스-본드(오른쪽)가 인터뷰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있다/타코마 뉴스트리뷴 제공>
타코마 오락실 동업자인 남자친구, 언쟁 중 흑인비하 ‘N 단어’ 사용 녹화된 장면 SNS에서 빠르게 확산돼 타격...타코마 뉴스트리뷴 인터뷰 한국계 어머니를 둔 타코마의 한 유흥업소 주인이 ‘퍼거슨 시위대’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흑인비하 발언을 했다가 곤경에 빠졌다.
타코마 9 St.과 퍼시픽 Ave.교차로 인근의 ‘도키스아케이드’ 업주인 레스 보로스-본드는 지난 9일 업소 앞 도로에서 벌어지는 ‘퍼거슨 사태 1주년 시위’가 영업에 지장을 초래하자 시위대 앞에서 음악과 사이렌을크게 틀어놓고 확성기로 시위를 방해했다.
레스 보로스-본드는한인 어머니와 노르웨이계 아버지를 둔 캐롤라인 데네위스의 남자친구이자 동업자이다.
이날 시위대는 풀뿌리 운동단체인 ‘타코마 스탠즈 업(TSU)’의 주도로 마이클 브라운 피살사건 1주년을 맞아 경찰의 과잉진압과사회불평등을 규탄하는 평화적 시위로 시작됐다. 하지만 30여명의시위자들이 도로 위를 걸으면서 일부 차량의 통제가 불가피 해졌다.
보로스-본드는 “차량 통제를돕기 위해 확성기를 들고 시위대 쪽으로 갔는데 일부 시위자들이 나에게 흑인비하 단어(N)를 던졌다. 나는 그들에게 나를 ‘N’으로 부르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보로스-본드가 ‘N’ 단어를쓰며 반문하는 장면이 한 시위자에 의해 녹화됐고 TSU는 시위가 끝난 후 이를 단체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하면서 보로스-본드의 곤경이 시작됐다.
약 4분 길이의 이 동영상(아래)은 페이스북에 오른 당일 저녁 6시까지 무려 5만 5,000여명이봤고 보로스-본드의 ‘도키스 아케이드’ 직원들에 대한 위협까지 SNS에 뜨기 시작했다. TSU는 이 업소에 대한 보이콧 운동을 전개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더구나 보로스-본드는 시위대와 충돌 당시 맥주 도매회사 ‘닉카시’의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이 장면이 SNS에 등장하자 ‘닉카시’ 회사도도키스 아케이드와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옐프’와구글 등에도 업소에 대한 좋지 않은 리뷰가 줄을 잇는 등 난처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보로스-본드는 “한 순간잘못된 생각으로 멍청한 짓을 했다. 나는 인종차별 주의자가 아니다”라고시위대에 사과했다.
한국계인 캐롤라인 데네위스는 “나도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자랐지만 레스는절대로 인종차별 같은 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이번 사태가 오해에서 비롯됐다고해명했다.
보로스-본드와 데네위스는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차원에서 TSU가 업소에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장소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으나 TSU는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