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범죄 온상’ 오명 쓴 ‘알로하’ 모텔 양측간 합의
업주 이모씨 부부 2007년140만 달러에 구입
‘범죄의 온상’으로 낙인 찍힌 벨링햄의 한인소유 모텔이 158만 달러에 시정부에 매각된다.
벨링햄 시의회는 지난 27일 시정부가 시내 새미쉬 웨이에 소재한
‘알로하 모텔’ 부지1.5에이커를 158만 달러에 매입하는 거래안을 한인 주인들과 합의함에 따라 오는 9월 1일까지 마무리 하도록 승인했다.
지난 2007년 한인 이모씨 부부가 140만 달러에 매입한 이 모텔은 시 정부가 지난해 10월 매입하기로
결정한 후 이씨 부부에게 매입가격으로 130만 달러를 제시했으나 이씨 부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양쪽
사이에 협상이 이어져 왔다.
시정부가 제시한 가격은 평방피트 당 24달러인 시가를 반영한
것이며 시정부와 이씨 부부는 모텔과 관련한 모든 소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이 모텔은 마약 등 각종 범죄신고가 빗발쳐 경찰의 주요 단속 대상이 돼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 모텔의 28개 객실 중 11개가 히로뽕에 오염돼 영업할 수 없는 상태로 판정 받았고 벨링햄의 모든 모텔 가운데 가장 많은 153건의 범죄신고가 접수돼 ‘범죄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켈리 린빌 시장은 이 모텔에서 범죄가 빈발하고 마약 중독자들의 아지트라는 주민들의 진정이 빗발치자 이 모텔을 폐업시키기 위해 시정부가
강제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며, 이를 위한 과정으로 시의회가 이 모텔에 ‘범죄 온상’ 딱지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부부가 모텔을 매각키로 합의함에 따라 시정부는 9월1일 이후 이 모텔 건물을 철거하고 재개발을 추진할 예정으로 개발사들의 제안서 제출을 기대하고 있다.
시정부에 따르면 모텔매입 대금은 시정부의 저소득층 주택지원 예산의 일부로 지불될 예정이다.
시의 계약조건에 따라 거래가 마무리되는 9월 1일까지 모텔을 운영할 수 있는 이씨 부부는 업소폐쇄 수순을 서서히 밟겠다고 시 관계자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정부는 이 모텔에 장기투숙하고 있는 투숙객들에게 모텔을 떠나도록 통보하고 이들에 대한 복지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