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인 맥모나글이 자신의 여자친구인 고씨 부인과 병원서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한인 J씨의 얼굴은 개인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안보이게 처리했다>
병원 누워서
고씨 부인과 찍은 사진 올리고 인터뷰까지 버젓이
전과자 출신 피해자“종업원은 용서하지만 고씨는 처벌 원해”
<속보> 별거중인
부인의 미국인 남자친구를 납치ㆍ폭행해 구속된 시애틀 한인업주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주범은 시애틀
다운타운 신라식당 주인인 스캇 고(한국명 고상기ㆍ48)씨이다.
시애틀N은 사건과는 무관한 한인업소의 피해를 우려해 고씨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수사당국과 주류 언론 및 피해자들이 실명을 공개함에 따라 실명을 밝히기로 했다.
검찰의
기소장과 폭행 피해자인 크리스 맥모나글이 시애틀타임스와 가진 인터뷰 등에 따르면 고씨는 부인의 바람 끼에 보복하려고 이번 사건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씨는
사건발생 당일인 지난 21일 오전 별거중인 부인 J씨가 남자친구
맥모나글과 함께 사는 퀸앤의 아파트로 찾아갔다. 이 아파트는 고씨가 자기 명의로 임대해서 부인과 살았던
곳이며 별거에 들어가면서 그가 아파트에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아내가 헤로인에 중독돼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며 처가
가족 등과 함께 아파트를 찾아갔다. 고씨 일행이 아파트에 도착하자 부인 J씨와 맥모나글은 방안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이 아파트가 고씨 이름으로 임대된 사실을 확인한 뒤 맥모나글에게 떠나도록 명령했다. 그는 J씨 소유의 검정색 렉서스 열쇠를 들고 나가 그 차를 몰고 갔다.
그
때 신라식당 종업원인 한인 남성 제이미 박 멕코킬이 자기 차로 렉서스를 들이받아 세웠고, 그 후 고씨와 다른
종업원인 라자로 오르테가 및 크리스포터 마티니가 가세해 맥모나글을 차에 납치, 차 안에서 권총 등으로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갈비뼈와
코뼈가 부러지고 폐 손상을 입어 4일간 시애틀 하버뷰 메디컬센터에 입원했던 맥모나글은 25일 시애틀 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폭행 당시 그들이 틀림없이
나를 죽이고 나의 시체를 유기하려는 것으로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내가 입원해있는 동안 여자친구인 J씨가 1분도 떨어져 있지 않고 내 곁을 지켰다”고 말했다.
경찰조사결과
신장 6피트 5인치에 체중 250파운드의 거구인 맥모나글은 절도와 강도 등의 혐의로 수감된 적이 있으며 이날 인터뷰에서도 “예전에 생명이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싸워보기도 했지만 이번처럼 무섭고 겁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J씨와 사귄 사실을 알게 된 스캇이 한 때는 ‘축하하며 깨끗이 물러나겠다’면서100달러 지폐를 주기도 했다”면서 “종업원들의
보석금을 챙겨줄 정도로 관대하고 점잖은 것처럼 보였던 스캇이 마음 속에는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다”고
말했다.
맥모나글은
“스캇의 지시에 따라 범행에 가담한 종업원들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며
“종업원들은 용서할 수 있지만 스캇은 용서할 수 없고 반드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씨는
10대 때 이민 온 1,5세로 부모로부터 신라식당 운영을
인계 받고 지난해 2세인 J씨와 결혼했다가 비극을 맞게 돼
한인사회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급 납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씨는 5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돼 킹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경찰이 공개한 신라식당 주인 스캇 고(왼쪽)와 종업원 마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