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작품 발표회 외부 공개로 ‘검증’
칭찬과 지적을 ‘문학의 그릇’ 키우는 거름으로 삼아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공순해)가 지난 11일 마련한 회원 작품발표회는 세가지가 없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문학의 향기’로 인해 유익하고 재미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스 시애틀 할리데이 인에서 열린 이날 작품 발표회는 회원들이 밤새 고민하며 써낸 작품을 회원들은 물론 문학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일반인들에게도 공개해 격려와 지적을 수용하고 이를 통해 작품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작품’에만 몰입하자는 의미를 담아 통상적인 문학작품 발표회에서
빠지지 않는 음악, 영상, 사회(MC) 등 3가지를 없앤 상태에서 진행됐다.
작가들은 이날 자신의 작품을 육성으로 낭송하거나 낭독한 뒤 작품에 반영했거나 의도했던 생각 등을 설명한 뒤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고희를 넘겼지만 문학에의 열정은 젊은이 못지않게 뜨거운 김백현시인이 발표회의 첫 장을 열었다. 그는 <나는 만두>라는
시를 통해 피(겉)와 소(속)로 돼있는 만두를 사람으로 의인화해 꿈과 이상을 좇는 자신의 모습을 노래했다.
김영호 시인은 <새소리 이명>이란
작품의 시를 통해 고향 미루나무에 대한 아름다움은 물론 자신이 앓고 있는 이명(耳鳴)을 연결시켜 인간이면 누구나 느끼는 ‘비통한 운명’을 받아들이고, 결국 이 운명을 ‘복수의
펜’을 통해 꺾었다는 의지를 보였다.
수필가 김채순씨는 50여년 전의<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더듬었고, 김정숙씨는 <꽃바구니 새집>을 통해 사람이나 동물과의 드나듦으로 인해
생기는 인간의 욕심과 고민 등을 털어놨다.
문창국ㆍ송명희ㆍ엄경제ㆍ유미숙ㆍ이성호ㆍ이춘혜ㆍ황순이 등 시인과
염미숙ㆍ이 에스더 등 수필가도 이날 자작 발표를 통해 문우들의 칭찬과 지적을 받고 ‘문학의 그릇’을 키워가는 거름으로 삼았다.
공순해 회장은 “현대는 ‘감성의
시대’를 넘어 좋고 싫음으로 대변되는‘느낌의 시대’가 됐다”며 “이러한 사조
가운데 열린 회원들의 작품 발표회가 문학을 사랑하는 한인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