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성매매에 걸렸던 MS의 세계 보건업무 국장인 수미 비르마니>
경찰 아니라는 점 증명하기 위해 회사 이메일로 포주에게 회신
뉴스위크 “성매매에 대한 IT 종사자들의 태연한 태도가 문제”
시애틀 미국에서 성산업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too)’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시애틀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고위 간부들의 성매매 정황이 포주와 주고받은 이메일로 드러났다.
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킹 카운티 검찰에 공식 기록을 요청, 이 같은 이메일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사법당국은 수년 간 성매매 업소 컴퓨터에서 성매매 알선 등과 관련한 이메일 캐시를 수집해왔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임직원의 성매매 사실은 2015년 함정수사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매매 행위자가 IT기업 소속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경위는 이렇다. 성매매를 알선하는 포주는 성매매가 처음인 사람과 연락할 때, 그가 경찰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시키는 차원에서 회사 계정으로 이메일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IT 기업 임직원들은 회사 이메일 계정을 이용해 “잘못된 주소로 이메일을 보내신 것 같다(I think you might have the wrong email address)”라든지 “알겠다(Got it)” 등으로 포주에게 회신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위크는 성매매에 가담한 자들이 포주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은 모두 비슷했다고 설명하면서, IT 부문 종사자들이 인신매매된 여성들로부터 성을 구매하는 데 너무도 무감각하다고 비판했다.
‘성매매에 대한 만연하고도 태연한 태도(widespread and often nonchalant attitude toward buying sex from trafficked women)’가 문제이며, 성매매 절차가 인터넷 기술로 인해 놀라울 정도로 효율화됐다는 점을 이 잡지는 지적했다. 이들은 성 매 행위를 ‘취미(hobby)’라고 부른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IT 부문 종사자들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고 오랜 시간 홀로 컴퓨터와 씨름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부문 종사자들보다 매춘에 더 가담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 일부 연구에서 나타나기도 했다고 뉴스위크는 덧붙였다.
성 구매와 관련해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67건의 이메일이 발송됐으며, 아마존에서는 63건의 이메일이 발송됐다. 이밖에도 T-모빌, 오라클처럼 시애틀에 본사나 지사가 있는 IT 기업들에서도 이 같은 이메일이 발송된 사실이 확인됐다.
뉴스위크는 시애틀의 성매매 업소들이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와의 접근성을 광고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새로 들어온, 오픈 마인드의, 아시아계의, 섹시한, 다정한, 예쁜 얼굴의, 몸매 좋은, 최고의 서비스(마이크로소프트 근처의 레드몬드 벨뷰)’라고 광고하는 식이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시애틀은 미국에서 성산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로 나타났다.
시애틀의 성 산업 규모는 2005년부터 2012년 사이 두 배 이상 뛰었다. 2014년 기준, 시애틀의 성매매 알선 웹사이트 한 곳에서 24시간 동안 성을 구매한 사람은 무려 6,487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