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적어 한국과 시애틀서 네차례 유찰돼
1,000만달러로는 태부족, 500만달러 정도 증액 요청
문덕호 총영사 “2018년 완공 희망하고 있다”
서북미 한인들의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시애틀총영사관 자체 청사 신축사업이 공사비 문제로 4차례나
유찰되면서 시공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문덕호 총영사는 21일 열린 타운 홀 미팅에서 자체 청사 신축사업의 추진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총영사관 개설 41주년이 되는 2018년에는 자체 청사에서 송년행사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임인 송영완 총영사 재임당시였던 2012년 시애틀총영사관 자체 청사 건립방안이 외교부와 한국
국회에서 결정됐고, 부지 매입 등 관련 예산 1,000만
달러가 책정됐다.
이후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이의 제기 등 많은 산고를 겪은 뒤 외교부는 지난 2013년
말 시애틀총영사관 청사 부지로 스페이스 니들 인근인 로우어 퀸 앤 지역의 1만2,480여 평방피트(약 350평)를 구입했다.
이곳에 지하 2층, 지상 3층에 연면적 2만5,000 평방피트의 청사를 건립하기로 하고
한국의 행림건축에 의뢰, 설계도도 완성했다. 신청사에는 영사관
사무실들을 비롯해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 다목적
회의실, 도서관, 30~40대분의 주차장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은 물론 시애틀지역의 경기 활성화에 따른 다운타운의 건축 붐으로 인해 공사비가 크게 올라간 점이다.
외교부는 한국 업체에 공사를 맡기기 위해 한국에서 공개입찰을 두 차례 실시했으나 모두 유찰됐고, 올
들어 시애틀에서 미국 공사업체를 상대로 다시 두 차례 공개 입찰을 실시했으나 턱없이 부족한 공사비로 유찰됐다.
결국 외교부는 기존예산으로는 시애틀총영사관 청사를 지어 국유화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현재300~500만달러를 증액해주도록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중이다.
이 협의가 올해 안에 순조롭게
마무리돼 예산에 반영될 경우 내년에 시공사 선정과 함께 착공돼 2년 정도 뒤인 2018년 말이나 늦어도 2019년에 완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산 부서와의 협의 및 예산안 국회 통과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자체 청사가 완공되기 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릴 가능성이 큰 상태다.
지난 2014년 부임당시 자신의 임기 동안 자체 청사가 완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던 문 총영사가
내년 봄 떠날 예정이어서 이 사업은 후임 총영사의 몫으로 넘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