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세 그레이스 하버 카운티서
트럼프 지지가 힐러지 지지 앞서
트럼트 지지 50%, 힐러리 44%
주요 언론도 예측하지 못했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제 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이 된 것을 두고 갖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 서부지역에 있는 그레이스 하버 카운티가 88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가 민주당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이스 하버 카운티는 올림피아 서쪽지역으로 태평양과 접해 있으며 애번딘과 오션 쇼어 등이 포함된 인구 7만여명의 워싱턴주 서부 농어촌 지역이다.
워싱턴주 총무장관실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10일 현재까지 그레이스 하버 카운티의 개표결과, 공화당의 트럼프를 지지한 주민이 9,691명으로 49.83%에 달했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한 주민은 8,533명으로 43.87%에 그쳤다. 최종 집계가 되더라도 트럼프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그레이스 하버는 민주당 강세인 워싱턴주 서부의 영향권에 있어 1928년 선거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허버트 후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많았던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워싱턴주지사 선거에서도 현재까지 공화당의 빌 브라이언트 후보가 51%를 얻어 민주당의 제이 인슬리 주지사 49%보다 앞섰다. 만일 최종 개표결과 브라이언트 후보가 승리할 경우 워싱턴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는 것은 1924년 이후 처음이 된다.
트럼프를 지지한 이곳 주민들은 “우리 고장은 너무나도 침체돼 있으며, 이젠 변화가 필요하고, 공장 등이 와야 하는데 트럼프가 힐러리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워싱턴주의 경우 시애틀을 포함해 캐스케이드 산맥을 기준으로 왼쪽인 서부지역은 민주당이 강세이고, 동부지역은 공화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서부지역 가운데서도 그레이스 하버 카운티를 포함해 농촌지역인 퍼스픽, 메이슨, 카우리츠카운티 등 모두 4곳이 지난 2012년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했으나 올해는 공화당 후보가 승리를 한 곳으로 뒤바뀌었다.
워싱턴주 동부지역 가운데서는 휘트먼 카운티가 지난 2012년 선거에서는 공화당 후보 우세지역이었으나 올해는 민주당 후보 승리지역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