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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9-26 16:00
아마존, 美 온라인 의류 판매 1위…"철저한 준비 열매"
美 의류시장 성장은 정체…백화점 점유율 빼앗아
아마존이 미국 내 온라인 의류 판매 점유율 1위 기업에 등극했다. 26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이를 두고 "의외의 기업이 갑자기 패션업계의 최고봉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실 아마존은 오랜기간 의류 브랜드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아마존의 온라인 의류 판매 매출은 163억달러(약 18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콜스, 갭, 빅토리아시크릿의 온라인 매출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아마존은 온/오프라인 의류시장 전체에서도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해 월마트 다음으로 옷을 제일 많이 판매한 기업이 됐다.
의류업계에서의 아마존의 부상은 빠르면서도 비교적 조용히 나타났다. 아마존의 비약은 약 10년 전 온라인 의류 쇼핑몰 샵밥(shopbop.com)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샵밥은 아마존 자회사로 1000여개 이상의 패션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도 3일 내 무료직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아마존은 7년 전 온라인 신발 쇼핑몰 자포스(zappos.com)를 8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 2~3년 동안 아마존은 일곱 개의 자체 의류 브랜드를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뉴욕 맨즈 패션위크에 후원사로 참여했다.
아마존은 의류업종에서 전문성을 확대하기 위해 인력도 보강했다. 줄리 길하트 바니스 뉴욕 전임 패션 디렉터와 캐롤라인 파머 보그지 에디터 등을 스카우트했다. 지난해부터는 잭포즌, 스튜어트 와이츠먼 등의 고가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며 고급화 전략을 추구했다.
일부 의류업계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의류 브랜드 육성 전략에 대해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BI는 아마존이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분기 아마존의 의류 매출은 11억달러(약 1조2000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백화점 브랜드인 노드스트롬과 시어스, 메이시스, 콜스, 제이씨페니, 딜라즈의 의류 판매 매출은 총 2억2500만달러(약 2484억원) 감소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지난 15년 동안 미국의 의류 시장은 연간 1%씩 성장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주로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이 계속해서 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을 뺏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의류 업종에서 아마존의 견인력을 고려하면 향후 5년 동안 이 추세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