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권 시택시의원, KAC-WA서 투표 중요성 강조
이준우 KAC-WA 회장과 김병권 영사도 투표참여 당부
한인 정치력 및 권익 신장을 표방하는 한미연합회 워싱턴주 지부(KAC-WA)가 지난 25일 개최한 ‘한인 전문가 네트워킹 이벤트’는 시애틀지역 한인들이 투표에 얼마나 무관심한지, 그리고 미국에서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워줬다.
지난해 선거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60%가 넘는 지지를 받고 시택 시의원으로 당선된 한인 1.5세 피터 권(한국명 권승현ㆍ46)씨가
이날 기조연설자였다.
부모를 따라 3살 때 뉴욕으로 이민 와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1990년
시애틀로 이주한 권씨는 워싱턴대학(UW)에서 컴퓨터공학 등을 전공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UW, 노드스트롬 등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별로 관심이 없었던 정치 분야로 진출한 것은 5년 전 시택에
집을 구입한 것이 계기였다. 시애틀보다 가격이 싸고 시애틀 다운타운과 접근성이 좋은 시택에 집을 구입했으나
범죄가 끊이지 않는데다 각종 세금도 올라 이웃 주민들과 함께 ‘맥미켄 발전 클럽’을 조직해 범죄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그는 이런 활동에 동참한
이웃들이 선거 출마를 권했고, 이를 받아들여 출마했다고 말했다.
독신인 권씨는 시애틀 성당에 출석하고 있으며 그의 부모는 커클랜드에서 살고 있다.
권씨는 이날 “출마를 결심한 후 가가호호 방문(Door
Belling) 전략을 위해 이미 공개된 유권자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서 맨 먼저 동족인 한인을 찾았다”고 말했다.
시택인구가 3만명에 육박하고 등록된 유권자가 1만3,000여명이 넘는데 유권자 등록을 한 한인은 5명에 불과한 사실을
확인하고는 충격과 함께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시택에 많은 한인이 살다가 점차 빠져나갔다고 하지만
아직 남아 있는 한인이 많을 터인데 고작 5명이 유권자로 등록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권씨는
토로했다.
정당에 관심이 없어 무소속인 권씨는 “직장인 랩소디에서 풀타임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1주일에 30~40시간 시의원 일을 하고 있다”면서 두 달 사이 시의원으로서 모두 76회의 모임에 참석할 정도로
바쁘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투표와 참여’라고 거듭 강조했다.
KAC-WA 이준우 회장도 “지난해 한인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성원으로
킹 카운티 한국어 선거책자 조례를 만들었다”며 “올해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중요한 해인 만큼 유권자 등록 캠페인 등을 통해 보다 많은 한인들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애틀총영사관 김병권 부총영사도 “한인들이 직접 정치에 출마하거나 참여하고, 이를 돕기 위한 커뮤니티의 지지기반이 매우 중요하다”며 “시애틀총영사관은 한인들이 주류사회 정치력 신장 등을 위한 활동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