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퀄미 패스에 12월에만 12피트 내려 사고 빈발
성탄연휴 여행, 등반 등 특히 조심해야
워싱턴주 산간지역에 내린 폭설로 캐스케이드 일원에서 ‘눈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스노퀄미 패스지역에 12월 들어서만 무려 12피트의
눈이 쏟아져 워싱턴주를 동서로 연결하는 I-90고속도로가 수시로 폐쇄되고 있다.
주 교통부 관계자는 스노퀄미 패스와 스티븐슨 패스 등 워싱턴주 산간 도로를 통행하는 차량들에 체인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다며 “도로 곳곳에서 차량들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빈발해 말 그대로 ‘스노우겟돈(snowgeddon)’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를 코 앞에 두고 스노퀄미 패스를 포함한 워싱턴주 산간지역에는 23일 밤 늦게까지 시간당 10~15 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8~16인치의 폭설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해 워싱턴주 산간도로의 운전은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교통부는 밝혔다.
저스틴 후지오카 대변인은 “현재 워싱턴주 산간지역 고갯길이
대부분 빙판이나 눈길이어서 가급적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는 이곳을 지나는 여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가피하게 산길을 넘어야 할 경우 미리 인터넷
웹사이트 등을 통해 날씨와 도로 상황을 체크한 뒤 길을 나서야 한다”면서 “고갯길을 넘을 경우 확실하게 체인을 감고 비상 식량과 플래시, 담요, 물, 두터운 외투, 비상용
개솔린 등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날씨는 24일부터 점차 정상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애틀지역에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가능성은 10% 미만으로
오전에 약간 비만 내리다 맑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폭설로 인한 등반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26살의 청년과 21살의 여성이 스노퀄미 패스 서쪽 멜라콰 레이크
등반에 나섰다가 6피트 눈 속에 갇혔다. 캠핑을 할 계획이었던
이들은 하룻밤을 넘기며 빠져 나오지 못하다가 다음날인 22일 오전10시37분께 911로 구조요청을 해서 이날
밤 늦게 구조됐다.
이들은 “스마트폰 밧데리가 거의 바닥 났는데 간신히 911 신고가
통했다”며 “911신고를 생각해냈고 운좋게 연결되는 바람에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