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직장’ 보도에 “저널리즘 원칙 지켜라” 반박
베케이 국장 해명하자 카니 부사장 재반박 글 올려
아마존과 뉴욕타임스(NYT)의 감정싸움이 2개월여 만에 재폭발했다.
지난 8월 NYT가 아마존의 가혹한 근로환경을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발단된 이 싸움은 백악관 대변인 출신으로 아마존의 홍보 수석 부사장이 된 제이 카니(사진 오른쪽)가19일 "NYT가 당신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온라인 글쓰기 플랫폼 '미디엄'에 기고하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NYT는 지난 8월15일자 기사에서 아마존은
직원들이 과도한 경쟁에 시달리는 ‘가혹한 직장’이라며 직원들이
실적압박에 쫓겨 며칠간 잠도 못 자고 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엔 6,0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NYT 역사상 최다 댓글 신기록을
낳았다.
이 보도에 격분한 아마존의 제프 비조스 최고경영자는 즉각 반박에 나서 전 직원들에게 “그런 사실이 있었다면 즉가 인사 팀에 보고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카니 부사장은 19일 기고에서 NYT가 여러
일화들을 마구잡이로 채집해 짜깁기했다며 정작 핵심 정보들은 빠져있는 등 NYT가 팩트 체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카니 부사장은 NYT 기사에 등장하는 아마존 직원들은 기사 보도내용만큼 가혹하게 착취 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기사에서 "나와 모든 동료
직원들이 책상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고발한 보 올슨이라는 이름의 직원은 사내
감사결과 서류를 조작해 사기를 친 것으로 드러나 아마존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카니 부사장은 또 96시간 동안 잠도 자지 못하고 일한 여성 직원에 대해선 순전히 그녀의
자유 의지에 따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카니는 여성 직원이 NYT 보도
이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포스팅을 인용하며 누구도 그녀를 압박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NYT는 사실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는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한편 딘 베케이 NYT 편집국장(사진 왼쪽)은 카니의 글이 올라온지4시간만에 반박 글을 미디엄에 기고하고 NYT는 아마존 기사를 위해 아마존 직원을 100명 넘게 인터뷰했으며 이들은 모두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96시간 연속으로 일한 여직원에 대해선 그렇게 자발적으로 일해야만 했던 저변을
주목하라고 지적했다. "그 여성 직원의 이야기에서 놀라운 점은 아마존 직원들이 종종 가혹하게
그들 자신을 착취한다는 사실"이라고 그는 반박했다.
베케이 국장은 또 직원 올슨이 사기행위 혐의를 받은 적이 없다며 그런 행위를 시인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카니 부사장은 재 반박 글을 기고했다. 그는 "딘
베케이에게 보내는 답장"이라는 글에서 "핵심은 NYT가 팩트 체크를 게을리 했거나 기록의 출처를 면밀히 조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다시금 NYT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