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성적 및 대입 위조에서 부모살해 청부까지
부모의 과도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20대 베트남계 캐나다 여성이
가짜 인생을 살아오다 결국 부모를 청부살인까지 저지른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캐나다 및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제니퍼 판(29ㆍ사진)의 고교 동창인 캐런 호 기자가 최근 캐나다 잡지 ‘토론토라이프’에 판의 숨겨진 가정사와 사건의 전말을 담은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판의 가정처럼 우수한 성적과 명문대 입학 등에 대한 집착이 큰 아시아계 이민자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캐나다에 망명한 베트남 출신 후 에이 한 판과 빅 하 부부 사이의 큰 딸로 태어난 제니퍼 판은 딸의 성공에
집착한 부모의 뜻에 따라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초등학생
때부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피겨스케이팅을 배웠다.
판은 매일 밤 10시까지 연습을 마치고 귀가한 뒤 숙제를 하느라
자정을 넘겨 잠자리에 드는 가혹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야 했다.
과중한 부담감에 팔목을 긋고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부모는
전 과목 ‘A’ 학점을 요구하고 파티 참석과 연애를 금지하는 등 그녀를 가만 놔두지 않았다.
실제로는 평균 ‘B’학점을 받았던 판은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고교 시절부터 성적표를 위조하곤 했다. 판의 이중생활은 미적분 과목에서 낙제점을 받아
고교 졸업과 라이어슨대 조기입학이 한꺼번에 무산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기 시작했다.
사실을 얘기하면 그 동안의 성적 위조 사실을 들킬까 봐 그녀는 부모에게 “라이어슨대에서 2년간 과학을 공부한 뒤 토론토대로 옮겨 약학을 전공하겠다”고 거짓말을
한 뒤 매일 아침 등교하는 척 집을 나와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졸업 후에는 병원 연구소에
취업하게 됐다며 가짜 삶의 이어가려던 그녀의 계획은 “졸업식 티켓이 모자라 부모님은 참석할 수 없다”는 말에 의심을 품은 부모의 뒷조사로 물거품이 됐다.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압수하고 남자친구와의 비밀 데이트까지 금지한 부모의 가혹한 조치에 절망한 판은 결국
지난 2010년 11월 남자친구 도움으로 3명의 ‘해결사’를 소개받아
강도를 위장한 부모 청부살해를 꾸미게 된다.
이 사건으로 모친이 총에 맞아 즉사하고 부친이 중상을 입자 수사에 착수한 현지 경찰은 딸만 상처를 입지
않은 점에 의심을 품다 나중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아버지의 증언으로 범행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1급 살인죄로 기소된 판과 청부살해범들은 지난해 캐나다 법정에서 25년 동안은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최근 한국의 한 일간지 특파원으로 왔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와서 머물던 천재소년이 하버드와 스탠포드 등에
동시에 합격했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