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 '우리나라 의료이용 및 건강수준 불평등' 보고서 발표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가 중학교 졸업 이하 저학력자보다 5.4년 정도 더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세 성인 평균수명을 학력에 따라 계산한 수치다.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우리나라 의료이용 및 건강수준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30세 대학 졸업자 기대여명은 51.7년으로 중졸 이하 46.3년에 비해 생존 기간이 5.4년 더 길었다.남은 수명 가운데 질병이 없는 건강기대여명은 대졸자 46.6년, 중졸 이하 35.8년으로 10.6년 차이가 났다. 이런 경향은 여성에 비해 남성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학력이 낮을수록 사망률이 높아지는 특징도 보였다. 30~64세 초등학교 졸업 이하 집단의 사망률은 전문대학 졸업 이상 그룹에 비해 5.2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교통사고, 자살률 등이 높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소득에 따른 의료이용 편차도 컸다. 소득 수준을 상, 중상, 중하, 하 4분위로 나눠 5대암 검진율을 비교·분석한 결과 소득이 가장 높은 그룹이 낮은 그룹에 비해 위암 4.1% 포인트, 대장암 10% 포인트, 간암 10.4% 포인트, 자궁경부암 2.6% 포인트, 유방암 1.6% 포인트 더 높았다.소득이 낮은 그룹은 높은 그룹보다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가 10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건강 격차는 지역에 따라 극명하게 드러났다. 출생아 기대수명이 가장 긴 지역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인 반면 가장 짧은 지역은 강원도 태백시였다. 건강기대여명의 지역별 현황은 서울이 가장 긴 반면 전남이 가장 짧은 것으로 파악됐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정책연구실 김동진 부연구위원은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장수하며 이 같은 특징은 남성에게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건강 격차가 발어지는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 비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