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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겐자부로 "아베 美의회 연설, 뻔뻔한 거짓말"



<노벨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가 3일 헌법기념일에 요코하마시 린코파크에서 열린 헌법 수호 집회에서 연설했다. <출처: 유튜브> © News1>



3일 헌법의날 68주년행사 3만명 운집해 개헌 반대 촉구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가 일본을 전쟁을 치를 수 있는 보통 국가로 만들기 위해 평화헌법 개정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일본 내에서 개헌에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 헌법 시행 68년이 된 3일에는 지난해보다 6배 많은 3만명이 요코하마(横浜)시에 운집해 시민들이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줬다.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민과 노동조합원 약 3만명이 이날 요코하마시 린코(臨港)파크에 모여 '헌법을 사수하자'고 호소했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행사 주최자 측은 "목표가 1만명 이상이었는데 3만명이 모여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2개의 집회가 있었는데 참가자는 총 5000여명이었다.

이날 행사의 발기인 중 한명으로 올해 80세가 된 노벨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 씨는 아베 총리가 지난달 29일 미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행한 연설에 대해 "너무 뻔뻔스러운 거짓말이다"며 "하지만 (미일 양국에서) 미일 양국에서 거부의 말(장치)이 언급돼 있지 않아서 이를 어떻게 바꿀지가 큰 문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여름까지 안보 법안을 성립시키겠다고 한데 대해선 "아베는 의회에서 의원들에게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고, 일본 국민들의 찬동을 얻은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자위대와 미군의 관계 강화를 천명한 데 대해선 "일본이 미국의 전쟁에 대해 강력한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며 비판했다.

헌법의날 집회 포스터 © News1

그는 이어 "(개헌과 군국주의화에 대한) 아베 생각은 세계적인 선전으로 성공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성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 같은 노인이 남들 앞에 나와 얘기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강한 의지를 갖고 헌법을 지키자"고 호소했다. 산케이신문은 오에가 아베 총리를 "아베"라고 경칭을 생략하고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오에 씨는 전후 일본 사회의 불안한 상황과 정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의식, 군국주의, 평화와 공존 등을 주제로 많은 글을 썼으며,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 현대문학의 거장이다. 오에는 지난 3월 방한해 연세대에서 진행된 포럼에서는 아베 총리에 대해 "전쟁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다"며 "과거 일본이 얼마나 무서운 범죄를 저질렀는지 상상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헌법학자인 히구치 요이치(樋口陽一) 도쿄대 명예교수는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전세계로 확산시키는 안보 법에 대해 "일본인이 무기를 갖지 않고 (전세계의) 굶주림과 환경 파괴를 줄이겠다고 공헌한 것이 전후의 자랑이었다. 역할을 넘어서 '국방군'을 세계로 보내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작가 사와치 히사에(沢地久枝) 씨는 "나는 아베 (총리)와 그 주변에 있는 정치인, 그리고 군수산업에서 돈을 벌 경제인들을 절대 반대한다. 아베란 사람은 미국에 가서는, 국회에 가지도 않고 선거민들에게 가지도 않은 채, 미국과 약속을 했다"며 "전후 70년간 일본에선 전사자가 한명도 없었다. 이런 나라는 없다"며 호헌을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 공산, 사민, 생활 등 4개 야당의 당수도 참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양원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AFP=뉴스1



반면, 도쿄도 지요다(千代田)구에서는 개헌파 900명이 모여 포럼을 열었다. 지난해 가을 발족한 '아름다운 일본의 헌법을 만드는 국민의 모임'이 주최했다. 아베 총리의 조부이자 A급 전범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가 초대 회장을 맡았던 '새로운 헌법을 만드는 국민회의'는 도쿄 신주쿠(新宿)구에서 대회를 열었고, 약 450명이 참여했다.

일본 헌법은 1947년 시행됐으며 아베 총리는 첫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9조의 해석을 바꾸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인정한 안보 법제의 성립을 이번 국회에서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를 거쳐서 2017년 국회 발의와 국민투표를 목표로 세워놓았지만 여론은 찬반이 팽팽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테레비도쿄와 함께 3일 헌법기념일을 맞아 공동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헌법에 대해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응답이 44%로 나왔다. 반면에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42%가 나왔는데 유사한 방법의 조사가 시작된 2004년 이후 근소한 차이이기는 하지만 현상유지가 개헌찬성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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