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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앞서 졸았다"는 현영철 '운명의 그날' 사진 보니



4월26일 노동신문 '제5차 훈련일꾼대회' 사진 속 현영철 '눈 내리 깔은' 모습 노출

국정원 "해당 사진이 '불충', 불경'으로 문제됐다는 첩보있어"



13일 전격 숙청 정보가 공개된 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현영철이 김정은 앞에서 조는 등 '불충(不忠)'한 모습을 보여 숙청 대상이 됐다는 첩보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정원이 밝힌 '현영철이 조는 모습'은 지난달 26일 노동신문에 보도된 제5차 훈련일꾼대회 행사 관련 사진 속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다.

당시 노동신문에 공개된 사진 속 현영철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오른쪽 두 번째, 황병서 총정치국장의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신문이 공개한 사진 중 한장에는 현영철이 다른 간부들이 김 제1비서의 발언을 경청하며 앞을 보는 것과 달리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노출됐다.

현영철이 당시 실제로 졸았던 것인지 아니면 자신 앞에 놓인 문서를 읽는 과정에서 눈을 아래로 내리뜬 것인지는 사진 상으로는 정확하게 확인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국정원에 이 사진과 관련한 첩보가 포착된 만큼 실제 현영철이 숙청·처형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모습을 노출한 것이 큰 약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에서 고위급 인사가 숙청 혹은 처형될 때 북한이 스스로 밝히거나 정보 당국에 의해 파악되는 통상적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김씨 일가에 대한 '불충' 및 '불경'이다.

최고지도자에 대한 불경죄는 북한에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큰 죄목에 해당한다.

북한의 유일 지배체제를 합리화하는 '유일영도체계 10대 원칙'에 따르면 김씨 일가의 권위를 훼손하거나 당의 방침을 어기거나 지시 집행에 태만한 경우 즉각적인 처벌 대상이 된다.

현영철 역시 김 제1비서의 지시에 직접적으로 이견을 표출하거나 다른 사석에서 언급한 비판적 내용이 국가안전보위부에 이어 고위 인사의 사상 검증과 인사를 담당하는 노동당 조직지도부를 거쳐 김 제1비서의 귀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보이지 않는 부분 외에도 최고지도자의 공개활동이나 당·군의 주요 공개행사에서 나타나는 '흐트러진 모습' 역시 북한에서는 처벌의 한 원인이 되곤 한다.

지난 2013년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서도 당시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동지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높이 모신 결정이 선포됐을 때 장성택은 마지못해 자리에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며 오만불손하게 행동했다"고 적시하며 공개석상에서의 태도를 문제삼기도 했다.

북한에서의 주요 공개행사는 대개 대내외적으로 크게 보도되는 만큼 실제 고위급 인사들의 이 같은 행동이 의도적으로 최고지도자의 권위에 도전하기 위한 의도라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무의식적으로 나온 흐트러진 모습을 북한이 꼼꼼히 기록해 숙청과 처벌의 빌미로 삼고 있다는 점이 이번 현영철 사건으로 재차 확인됐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이 같은 점 때문에 북한의 주요 공개행사에서 간부들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거의 보기가 드물다.

 

지난해 12월17일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 중앙추모대회 당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비롯한 북한 간부들의 야외에 마련된 주석단에 올라있는 모습. (노동신문) 2014.12.18/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지난해 12월17일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 중앙추모대회가 가장 가까운 예다.

당시 중앙추모대회는 영하 12도 이하의 혹한의 추위는 물론 눈바람이 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 광장에서 야외행사로 치러졌다.

김 제1비서를 비롯한 주석단 간부들은 모두 두터운 털모자와 코트를 입고 행사 내내 자리를 지켰는데 특히 당시 87세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86세로 고령인 김기남 당 비서 등 고령의 간부들도 모두 예외없이 이 행사에 참여해 추위에 떨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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