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01일 (토) 로그인 PC버전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서울에 번쩍, 대구에 번쩍…전동차 낙서는 누구 장난?



<지난 10일 새벽 2시7분 대구 수성구 사월동 도시철도 2호선 사월역 주박기지 회차선에 정차해 있던 전동차 2량의 외부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2명이 스프레이 페인트로 낙서를 하고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대구지방경찰청 제공2015.5.11/뉴스1 2015.05.11/뉴스1 © News1 배준수 기자>


'CRUDE'(대충의, 막된, 상스러운).


2013년 말부터 최근까지 라트비아 국적 H(23)씨와 스페인 국적 P(27)씨 등 외국인 3명이 서울, 인천, 안산 등지의 지하철 전동차에 22차례 낙서를 하며 새겨 넣은 문구다.

'Blind'(눈이 먼, 볼 수 없는, 눈에 띄지 않는, 맹인).

지난 10일 새벽 2시7분 대구 수성구 사월동 대구도시철도 2호선 사월역 주박기지 회차선에 정차해 있던 전동차 2량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외국인 남성 2명이 스프레이 페인트로 쓴 문구다.

앞서 지난 8일 인천지하철 국제업무지구역 유치선에 있던 전동차 외벽과 지난달 24일 인천지하철 계양역 유치선에 서 있던 전동차에도 누군가 'Blind'라는 글자를 그렸다.

최근 수도권과 대구 등지에서 지하철 전동차에 스프레이 페인트(래커)로 낙서를 하고 사라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유럽 등지에서 '거리의 예술'로 인정받고 있는 이 '그라피티(Graffiti)'에 대해 우리 경찰은 재물손괴와 현주건조물 침입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공공시설물 낙서'에 대해 전문가와 경찰은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불만을 품은 외국인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수성경찰서 관계자는 "현장의 폐쇄회로(CC)TV를 보면 덩치 큰 외국인으로 추정된다"며 "현장에서 발견된 독일산과 스페인산 래커 뿐만 아니라 범행을 종합하면 그라피티를 전문적으로 하는 외국인의 짓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대구에서는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환기구 잠금장치를 절단한 뒤 사다리를 타고 17m 깊이의 선로로 내려가 정차해 있던 전동차 2곳에 'Blind'를 그려놓고 도주했다.

그라피티에 쓰인 독일제와 스페인제 빈 래커 13개는 현장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수성경찰서는 12일 독일산·스페인산 래커를 수입, 판매하는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업소 등 4곳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하철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 '그라피티'에 대해 계명대 이유경 서양화가 교수는 "그라피티는 미국 뉴욕의 소외받거나 차별받는 청소년, 사회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낙서로 의견과 불만을 표출하면서 시작됐다"며 "'CRUDE'나 'Blind'라고 새겨 넣은 문구는 자신들을 알리는 닉네임(별명)이나 불만의 표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몰래 지하철 역사에 침입하거나 대중이 이용하는 전동차에 낙서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 교수는 "그라피티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한 곳이나 접근이 어려운 곳,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옥상이나 지하철 등에 낙서를 한 행위를 자랑으로 삼는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보면 최근 낙서를 한 사람들도 자기만족감과 자부심을 드러내기 위해 도심을 가로지르는 지하철 전동차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성경찰서 관계자는 "인천과 대구의 사례를 보면 그라피티를 하는 외국인들이 마치 인터넷 게임에서 경쟁하는 것과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래커 색상이나 문양 등을 봤을 때 전형적인 외국인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대구에서 그라피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 대학생은 "대구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그라피티 크루(모임)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고, 어쩌면 경쟁체제에 있는지도 모른다"며 "자신들의 낙서 행위를 알리기 위해 'Blind' 등 태그네임이나 크루네임을 적어놓은 것을 보면 자기들 끼리는 누구의 소행인지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분류
Total 22,810 RSS
List
<<  <  682  683  68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