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28일 (일) 로그인 PC버전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시애틀 문학-박희옥 수필가] 편견없는 세상



박희옥 수필가

 
편견없는 세상

 
편견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편견이란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이라고 나와 있다.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 결국 편견이 우리의 생각을 좌우하는 것 같다. 아무리 진실을 외쳐도 내 편견으로 인해 만들어진 그 진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내 생각만은 편견 없이 공정한 것이라는 오만이 깊게 자리잡고 있는 사람일수록 더욱 더 그러하다.

난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부재를 느끼며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살았다내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잘못을 빌어야 했고, 내가 처해있던 상황 때문에 받아야 하는 부당함으로, 살면서 억울한 일이 많다고 생각했다.

능력보다는 상황에 의해 평가 받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생은 공평하다는 그 명제가 나오는 순간부터 불공평했다는 것이 나의 편견이다. 그 편견으로 인해서 나 자신의 삶이 투사의 삶을 살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고통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기에 살아가면서 모든 일에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는 40년 지기 친구는, 삶의 최후까지 아쉬움이 없을 것이기에 시련을 거친 자신의 인생은 공평하다고 한다.

오쇼 라즈니쉬라는 명상가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난 단지 그 친구가 좋아하는 명상가라는 이유만으로 그에 관한 책들을 읽었고 무조건 라즈니쉬를 좋아하고 심취했던 적이 있다. 명상이란 확실한 정의도 모른 채 명상이 어떤 불가사의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편견을 가졌다

하지만 이제 명상이란 나의 마음을 바라보려 하는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거대한 힘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 아닌, 단지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는 것이다. 살아갈수록 편견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을 실감하게 되니 이것도 나이 먹어가는 즐거움인 것 같다.

살아오면서 원하지 않았던 세상이지만 그래도 지나고 나면 행복했던 기억이고, 그 시절을 잘 넘겼기에 오늘의 나로 살수 있었다는 생각으로 나의 세상에 대한 편견은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또한 세상의 편견만으로 힘들어하는 주위 친구를 보면서 편견이 얼마나 사람을 상하게 하는지 실감하고 있다.

편견은 평판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직접 보지는 못하고 단지 감각만으로 코끼리를 설명하는 것처럼 본인의 편견이 마치 사실인 듯 정죄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을 정당화시키려 한다. 그래서 우스개 말로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 한다어떤 이유에서든 남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은 정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왜 그랬어야만 했는지를 좀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이 세상에서 편견에 의한 오해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사람들은 소문을 만든다. 그리고 그 소문은 점점 부풀어진다. 나중에는 진실이 밝혀진다 해도 믿고 싶은 대로만 믿고 싶어하는 본성까지 바꾸어지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결과만 보고 평가한다. 나 역시도 거기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결과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인이 잃어버리고 사는 것은 배려인 것 같다.

나는 사람을 만나고 첫 인상이 끝까지 가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많이 놀라곤 한다. 이런 편견을 버리기 위해 많은 대화와 이해가 필요한 것 같다. 누군가의 배려와 이해는 삶에서 아주 커다란 힘이 되는 것 같다.

을미년 새해도 한 달을 넘기고 있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편견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관용으로, 이해로 우리의 옷깃을 여미는 내일을 만들자.  


<시애틀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의 작품을 보려면 아래를 클릭>




분류
Total 32,130 RSS
List
<<  <  862  863  86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