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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문학-김재완 시인] 러시아워 rush hour



겨울볕 김재완 시인/화가  


러시아워rush hour



드높은 하늘과
드넓은 산야에
시각에서 벗어난 공간쯤
아예 없다고 하자

달리다 서고
섰다가 달리는
러시아워에
뒤따라 오는 차쯤은
없다고 하자

도심의 하루를 향해
바쁘게 흐르는 인파들
그 파도 하나쯤 없다고 하자

내가 살아온 그 많은 날들의
달력 몇 장쯤 없다고 하자
아니, 오늘 이 시간도
없다고 하자
골수가 마르고
힘이 빠지고
나의 무엇들인지가
사라진다고 하자

그래도 
땅은 
아무런 그림자의
흔적도 남기지 않고
무너져 내리는 시간의 골짜기를
화급히 뛰어 가겠지

나 하나쯤
없다고 하자

*2015년1월 러시아워에 손자 보러 가는 길에 

<김재완 시인 겸 화가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 삼육대 교수로 근무하다 정년 퇴임해 현재 가족이 있는 시애틀로 이주해 시와 그림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2년 전 시집을 출간했고 현재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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