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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크레이터 호수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크레이터 호수*
(Crater Lake)
 
 
오레곤 국립공원인 크레이터 호수
산정(山頂)위에 세워진 수신(水神)의 궁전이다.
8 킬로미터 폭에 천 삼백 미터의 수심
전 미국 호수중 가장 깊은 산정(山井)이다.
이 호수의 백미는 그 신비한 물빛이다.
찬란한 보석같은 물꽃들이 화원을 이룬 수궁(水宮),
푸른 창공을 끊어 내려 비단요처럼 깔고 앉은
감청색 남청록빛 물의 요정들
사파이어 눈빛이 부시다.
나그네의 번뇌와 속정이 그 수중도원으로 들어가
황홀한 물꽃의 나비가 되어 난다.
태양이 보랏빛 그림물감을 찍어
세상을 천국으로 그려낸다.
호수를 껴안은 33마일의 둘레길
수많은 솔송나무 전나무들이 영가를 부른다
물속에 잠긴 옛 인디언들의 뼈를 달래는.
루핀 산꽃들 수장된 인디언 처녀들 얼굴로
침묵의 울음을 웃는다.
뿔사슴 엘크떼들이 물을 마시는 호숫속
송어떼들이 무지개 꽃잎처럼 춤을 춘다.
오래전에 죽은 소나무밑 송이버섯에서
인디언이 피우던 담배냄새가 나는 것은
어이된 일일까.
그 담배냄새에서 고향의 흙냄새가 나는 것은
어이된 일일까.
 
 
*오레곤 중남부 해발 2,000미터위에 화산으로 형성된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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