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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시-김미선 시인] 마지막 세대에 부쳐



김미선 시인(서북미문인협회 회원)

 
마지막 세대에 부쳐
 
 
회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돌이키고 회개하자
집으로 가는 문이 마침내 열리고 있다
역사의 마지막 장이 써지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낭비할 시간이란 남아있지 않다
 
봉인을 떼는 자에게 경배하라
하루 속히 너의 아버지를 찾으라
토템의 가면을 벗고 샤머니즘의 계곡을 건너자 
이제는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
 
 이상 몸을 무겁게 말고
몸이 기운 자는 달을 채우고 아이를 받쳐라
당신의 아이들을 키우게 손을 벌려드려라  
민들레 이파리를 느껴보지 못한 자는 
어서  초록의 연한 줄기를 만져보고
호박 넝쿨을 키워보지 못한 자는,
여름이 오기 전에 어서 호박 모종을 준비하라 
 
불평의 입술을 꿰매고 강퍅한 마음을 내다버리자  
아이와 맞잡은 손은 절대 놓지 말고 
남편을 위해서는 소박한 밥상을 차리고 
자신을 위해서는 골방의 간절한 기도를 준비하자
 
 손을 모으자
 손을 모으자
 
 잔을 깨뜨리고 연민의 강을 건너 
네가 누구인지 기억해내야 한다 
너를 위해 준비된    날을 준비해야 한다 
 노래를 기억해내기 위해 
 손을 번쩍 들고 위를 바라다보아야 한다
 
푸른 하늘에 흩어지는 순결한 꽃송이들  
푸른 나무는 더욱 푸르고 검은 강은 더욱 검다 
푸르르자
푸르르자
 
 위한  문이 열리고 있으니 
푸른 가지는  희어지고 검은 강은 여전히 아래로 흐를 것이다  
어서 어서 돌이켜 서도록 하자  
당신의 아버지가 반지를 들고 저리에서 오시는구나
당신은  천하보다  크다 
당신 존재의 원인과 결과가 이제 결정지어지려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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