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U 생물학 교수가 긱 하버 서식 비버 털 속에서
서북미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왔던 세계에서 가장
큰 벼룩이 실제로 잡혔다.
웨스턴 워싱턴대학(WWU)의
메릴 피터슨 교수(생물학)는 1919년 학계 보고서를 통해 크기가 거의 반 인치나 되는 이 괴물 벼룩이 서북미 산간 비버의 털 속에 기생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막상 살아 있는 모습의 벼룩사진은 전무한 점에 착안, 벼룩생포 작전에 나섰다.
그는 학생들을 동원해 긱하버의 한 언덕에 널려 있는 비버
굴을 뒤졌지만 벼룩을 찾아내지 못했다. 콜로라도의 한 전문가로부터 비버를 덫으로 잡는 것이 더 빠르다는
말을 듣고 우여곡절 끝에 비버 한 마리를 덫으로 잡은 피터슨 교수는 비버에게 물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털을 샅샅이 뒤진 끝에 몸통이 8mm쯤 되는 산 벼룩을 발견, 가까스로 실험관에 채집했다.
머리통이 개나 고양이 털에 기생하는 벼룩의 전체 몸통 만한
이 비버 벼룩은 표피가 미끈거렸으며 실험관 안을 부지런히 기어 다녔다.
WWU의 곤충 채집 박물관 해설자이기도 한 피터슨 교수는 이
벼룩을 박물관에 보관하는 한편 그 사진을 내년에 발간할 예정인 자신의 서북미 곤충안내서에 수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