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딸 가족 방문했다가 체육관 풀서 변 당해
익사 아닌 심장마비 추정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체육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던 60대 한국 여성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29일 오후2시께 포틀랜드에 있는 베타니 애슬레틱 클럽 수영장에서 하 모(65∙여)씨가 숨졌으며 병원은 그녀의 사인을 익사가 아닌 심장마비로 추정했다.
숨진 하씨는 큰 딸 내외와 초등학생인 외손자를 보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을 잠시 방문중이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하씨가 포틀랜드에 체류하는 동안 운동을 하기 위해 체육관 수영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하씨는 사고당일 수영장의 레인부표 띠를 잡고 사위의 보호를 받으며 25미터 거리를 갔다가 출발지점을 향해 되돌아섰다.
장모를 부축했던 사위는 출발지점을 약5미터 앞두고 거의 다 온 상황에서 이젠 괜찮겠거니 생각하고 먼저 나왔는데 바로 그 때 사고가 발생했다고 가족들은 설명했다.
하씨는 다시 레인 끝까지 힘없이 떠가서 머리를 벽에 부딪친 후 스스로 일어나려다가 뒤로 넘어졌다. 이 모습을 본 딸은 의식없이 쓰러진 하씨를 수영장 밖으로 끌어내 눕히고 손으로 가슴을 눌러 물을 뱉어내게 했다.
사무실 관리자와 마침 운동하기 위해 와있던 의사가 하씨에게 인공호흡을 실시했고 구급차가 도착해 응급처치를 한 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하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가족들은 수영 초보자인 하씨가 부표에 의지해 수영하다가 50미터를 왕복하며 숨이 지친 상태에서 균형을 잃고 물을 마셨는지, 아니면 심장마비가 먼저 발생했는지 불확실하다며 당시 수영장에 안전요원만 있었더라도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가족들은 하씨의 시신을 미국에서 화장한 뒤 한국에서 장례를 치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