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 있는 UW병원 모습>
스포켄 WSU의 자체 의대 추진에 거센 찬반 논란
워싱턴주 동부의 풀만에 본교를 두고 있는 워싱턴주립대학(WSU)이
자체 의대설립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워싱턴주에 의대가 또 하나 필요한지를 놓고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WSU의 엔슬 플로이드 총장은 “급격한 노인인구 증가와 오바마 케어
시행에 따른 의사 수요급증에다 농촌지역 의사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워싱턴주에 또 다른 의대를 신설할 시점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대학(UW)을 비롯한 많은 의료 전문가들은 “워싱턴주에 또 다른 의대를 신설한다고 해서 만성적인 농촌지역 의사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없으며, 비용적인 측면으로 보면 기존 UW의대의 정원을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맞서고 있다.
워싱턴주의 유일한 종합 의과대학인 UW의대는 매년 220명의 신입생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야키마의 대체의학 정골요법
의과대학인 ‘퍼시픽 노스웨스트 보건과학대학(PNWU)’은
한 해에 135명을 선발하고 있다.
UW 의대는 워싱턴주는 물론 알래스카ㆍ와이오밍ㆍ몬태나ㆍ아이다호주를 대표하는 유일한 종합의과대학으로‘WWAMI’라는 의대생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 지역을 위한 의사 배출도 도맡고 있다.
각 주에서 매년 20명씩 뽑아 1년간
교육을 받은 뒤 UW 본교에서 추가교육을 받도록 돼 있는 이 프로그램은 WSU의 스포켄 캠퍼스에서
실시되고 있다.
WSU는 UW의 소극적인 자세로 인해 이 프로그램의 인기가 낮고 이
정도 규모로는 늘어나는 의료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며 WSU 자체 의대를 설립해 연간 정원을 80명 정도로 확충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전국적으로 의료인력 배출에 관한 문제는
의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레지던트를 할 수 있는 의료시설이 부족한 것”이라며 “의사들도 결국 돈이 되는 지역에 몰리기 마련인데 스포켄에 별도 의대를 설립한다고 해서 만성적인 농촌지역 의사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