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영 시인(서북미문인협회 회장)
새 꿈을 꾸자
꿈을 가지고 꿈을 꾸자
마음을 준비하고 날개를 달자
비바람 익히느라 하얀 물맛에도 난쟁이
되고
두툼히 불린 이끼 무겁다
막지 못한 돌 멍, 빛도
되돌아왔고
낯선 언어에 시력을 잃기도 했다
새 마음의 도화지에 새 그림을 그리자
몽당연필에 부르튼 인내
새 물감 풀어 새집을 짓자
초록 하늘이 푸르기까지
겨울은 추워야 했고
새 둥지에 새 소리 들리기까지
잎 진 가지를 쪼아 품어야 했다
너그러운 저 자유를
기다리는 저 눈동자를 직시해 보라
게으른 자는 부르지 못할 것이고
달리는 자는 붉은 분무기가 되리라
노을도 질투하는 진실의 땅이 되어
손을 들고 횃불을 들어라
역동하는 저 독수리의 몸짓처럼
깃마다 숨긴 높은 시심
취한 것처럼 오르고 있다
새 꿈은 다시
잃었던 길을 환희처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