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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문학-이한칠 수필가] 다시 꾸는 꿈



이한칠 수필가
 
 
다시 꾸는 꿈

 
, 상상만 해도 좋다.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우리 비행기~’
이어령 선생은 어느 대학 입학식에서 윤석중 선생의 동시 떴다 떴다 비행기를 소재로 연설했다. 평범한 동시 속에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모든 어린이의 진솔한 꿈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뜨는 것과 나는 것은 다르고, 그냥 나는 것과 높이 나는 것도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피력했다

비행기 대신 자신의 이름을 넣어 노래를 불러 보라는 선생의 말대로 내 이름을 넣어 중얼거려 보았더니 느낌이 새삼스럽다

과연 나는 내 꿈을 위해 비행기처럼 날아 보았을까, 그것도 높이 높이……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누구나 어릴 때 어른들로부터 심심찮게 받았던 질문이다. 요즘은 조금 다르지만 대통령, 장군, 의사, 변호사, 선생님등이 되겠다고 많은 어린이가 앵무새처럼 대답했던 시절이 있었다

돌이켜 보니 무엇이 되고 싶은지 질문만 쉽게 했지, 그 꿈을 어떻게키워 나아가야 할지 이끌어 준 어른들은 많지 않았나 보다. 만약 그렇게 이끌어 주었다면 더 많은 아이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독서를 통해 삶의 의미와 꿈 찾기를 강조하던 국어 선생님이 있었다. ‘독서는 완전한 사람을 만든다라는 지론과 함께 책 읽기를 종용했다. 어느 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추천하며 친구들과 토론을 부추겼다. 토론이 익숙하지 않던 시절이었으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는 주인공인 싱클레어가 그린 알에서 막 깨어 나오려는 새의 그림을 가리키며 나도 이 새처럼 넓고 새로운 세계로 눈을 돌리고 싶다라고 발표하면서 우쭐했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당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며 꿈을 크게 가지라고 당부했다. 지금 생각해도 우러를 만한 멋진 선생님이었다.

나는 그를 닮아 고등학교 선생이 되고 싶었다. 가장 예민한 시기의 학생들에게 꿈을 부추기고, 보람된 인생을 만들어 나아가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부모님의 권유로 공대로 진학해 내 꿈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없었으랴. 그래도 내가 택한 길에 열정을 갖고 시간과 노력을 들이다 보니 나름대로 보람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꿈만 꾸고 가지 않은 길에 대해 아쉬움이 새록새록 묻어나곤 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한 입후보자가 소견 발표를 하기 위하여 말문을 열었다. 단체장 선거에서였다. 단체의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 방향을 제시하면서 함께 풀어가는 것이 그의 꿈이라고 했다. 마틴 루터 킹의 연설문의 한 문장을 원용하였는데, 진정성이 있고 실현 가능한 희망적인 꿈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참 좋다.

꿈을 찾고, 실현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주변을 잘 둘러보아 조언자를 찾아 도움을 청하는 것도 자신의 능력이 아닐까. 글로벌 시대인 요즘 같이 활짝 열린 세상에는 독불장군이 없다.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조언자의 말에 귀 기울여 잘 따르다 보면 당연히 꿈은 이루어진다.

오래 전부터 내 글과 다른 작가의 좋은 글을 많은 사람과 주기적으로 나누고 있다. 명언 같은 짧은 글은 인터넷을 이용해 자주 보내준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의 반응이 좋아 흐뭇하다. 가까이에 있는 이들은 정기적으로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조언을 청하며 다가오는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기 그지없다.

고등학교 때,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과 지혜는 물론 귀중한 경험을 아낌없이 쏟아주며 꿈을 크게 가지라고 당부했던 선생님. 요즘 만나는 이들에게 그 선생님이 내게 했던 그대로 꿈을 들먹이는 나를 보고 내가 놀란다. 내가 가지 않았던 그 길이, 오랜 세월 내가 걸어왔던 다른 길과 만나 합쳐진 것일까. 공부를 새로 시작했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누구나 다 아는 노랫말이다. 푸른 하늘을 날아보고, 넓은 벌판을 달려보라는 것만큼 더 큰 꿈을 펼치라는 표현이 또 있을까. 그렇다, 꿈은 나이와 상관없다.

다시 꿈을 이루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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