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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로 남은 김연아…A부터 Z까지 이야기



<'피겨여왕' 김연아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 경기장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선율에 맞춰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14.2.20/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피겨여왕' 김연아(24)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무결점 연기를 선보이며 은메달로 작별 인사를 했다. 이제는 피겨의 전설이 됐다.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김연아의 지금까지 활약상을 A부터 Z까지 알파벳으로 알아봤다.


A 하나를 뜻하는 영어의 부정관사 'A': 김연아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 피겨스케이팅 사상 유일무이한 존재다.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 소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현재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합계 점수의 세계 최고 기록에는 모두 김연아의 이름이 걸려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김연아의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B Best(최고, 최선): 김연아는 늘 최선과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연아는 2001년 이래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3위 안에 입상했다. 소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1등은 아니었지만 할 수 있는 한 다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분 좋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듯 최선을 다하는 김연아의 모습은 그를 최고로 보이게 한다.


C Champion(우승자): 김연아는 밴쿠버올림픽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김연아는 2005년 왕중왕전 격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006년, 2007년, 2009년 ISU 그랑프리 파이널을 제패했다. 2011년 ISU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0개월 만에 복귀한 2012년 NRW(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트로피대회에서부터 가장 최근 참가한 지난 1월 전국종합선수권까지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D Dream(꿈):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어린 시절 꿈을 일찍이 달성했다. 소치 무대를 끝으로 은퇴하는 김연아의 새로운 꿈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다. 김연아는 2012년 7월 복귀 기자회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으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소치올림픽 출전은 꿈과 도전을 향한 또 다른 시작이 될 것이다. IOC 선수위원이 되는 자격을 따기 위해서는 소치올림픽에 참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한국의 IOC 선수위원인 문대성 위원의 임기는 2016년까지다. 김연아의 새로운 꿈의 실현 여부는 그 이후 확인할 수 있다.


E Eleven(11):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에서 지금까지 11번 세계 기록을 새로 썼다. 2007년 ISU 세계선수권에서 '록산느의 탱고'를 배경으로 한 쇼트프로그램(71.95점)을 시작으로 김연아는 자신을 뛰어넘으며 연신 기록을 경신해나갔다. 밴쿠버올림픽에서는 쇼트프로그램(78.50점), 프리스케이팅(150.06점), 총점(228.56점) 모두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F Figure Skating(피겨 스케이팅): 김연아를 얘기할 때 어찌 피겨 스케이팅을 빼놓을 수 있을까. 김연아는 피겨의 불모지였던 한국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비인기 종목이었던 피겨 스케이팅은 김연아의 활약을 따라 국내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5월 열린 김연아의 아이스쇼는 예매 시작 후 1시간 만에 거의 매진되는 진풍경이 나오기도 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 경기장에서 열린 프리 스케이팅 경기 후 플라워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김연아는 144.19점을 받아 전날 쇼트에서 받은 74.92점을 합산해 총점 219.11점으로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4.2.21/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G Grand Slam(그랜드 슬램):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에는 4대 메이저 국제대회가 있다. 동계올림픽, 세계선수권, 4대륙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 등이다. 김연아는 사상 최초로 4대 국제대회 우승컵을 휩쓰는 대기록을 세운 주인공이다.


H Habit(습관): 김연아는 몸 상태가 별로이거나 점프가 마음에 들지 않아 긴장을 하면 표정이 굳고 스케이트 끈을 자주 고쳐 맨다. 기자들로부터 곤란한 질문을 받을 때는 주위를 둘러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I Injury(부상): 김연아는 지난해 9월 오른쪽 발등뼈 부분을 다쳤다. 이에 그랑프리 대회 2개 대신 부상 회복 후 B급대회인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 출전하며 올림픽 리허설을 시작했다. 김연아는 당시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부상에서 점차 회복하고 있음을 알렸다. 지난 12일 소치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는 "부상없이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컨디션이 좋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지만 김연아에겐 허리, 고관절, 발목, 발바닥 등의 고질적인 통증이 따라다닌다. 또 반시계 방향으로 17년 동안 점프하고 회전한 뒤 오른발로 착지하는 동작을 거듭한 김연아의 척추는 왼쪽으로 10도 정도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 부상에도 은퇴를 미룬 김연아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는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다.


J Junior(후배): 박소연(17·신목고)과 김해진(17·과천고)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여자 피겨스케이팅 유망주다. 두 선수 모두 김연아와 같은 올댓스포츠 소속이다. 김연아는 지난해 ISU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소치올림픽 출전권 3장을 따냈다. 이에 따라 박소연과 김해진은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이들은 애초 목표였던 프리스케이팅 진출까지 해내 앞날을 더욱 밝혔다.


K Korea(한국): 최근 LPG 업체 E1은 E1 오렌지카드 유튜브 계정에 '너는 김연아가 아니다', '너는 한명의 대한민국이다'라는 문구가 담긴 광고 영상을 게재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광고 속 지나친 국가주의가 대중의 반론을 샀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해당 영상을 패러디해 '당신은 대한민국이 아닙니다', '당신은 피겨약소국의 한 운동선수입니다', '당신은 김연아입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영상을 올려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김연아는 영어명 'Korea university'의 고려대학교 출신이다.


L Label(표): 최고의 스포츠 스타답게 김연아는 각종 광고의 인기 모델이다. '김연아 표'라는 수식어를 단 상품들은 김연아의 승승장구와 함께 인기를 끌었다. 김연아는 지금까지 은행, 섬유유연제, 학생복, 냉장고, 장신구, 빵, 우유, 화장품, 휴대전화, 에어컨, 맥주, 커피, 스포츠 패션, 주유소 등의 광고에 출연했다.


M Mother(어머니): 김연아가 지금까지 선수생활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든든한 조력자 어머니 박미희씨가 있었다. 박씨는 김연아의 어머니이자 코치, 매니저, 소속사 올댓스포츠 대표이사로 김연아를 확실히 뒷받침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김연아와 함께 소치로 건너갔다.


N Nervous(불안해 하는): 김연아는 20일 쇼트프로그램을 마치고 한 인터뷰에서 "오늘 웜업에서 다리가 많이 긴장해서 움직이지 않았다. (경기) 직전까지도 점프 자신감이 하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을 임하는 각오로 "오늘 같은 상황이 일어날까봐 좀 걱정이긴 하다. 연습에서 잘했기 때문에 자신감있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정신력으로 불안과 긴장을 물리치고 이번 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완벽하게 소화했다.


O Olympic(올림픽): 김연아는 올림픽에 두번 출전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2연패는 달성하지 못했으나 무결점 연기로 뛰어난 기량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구 동독의 카타리나 비트가 1984년, 1988년 올림픽 우승을 거머쥔 이후 아직까지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P Perfect(완벽한): 20일 쇼트프로그램, 21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보여준 김연아의 연기는 완벽했다. 김연아는 무결점 연기를 끝낸 뒤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빙상장에서 나왔다. 김연아는 밴쿠버올림픽에서도 실수 하나 없이 경기를 치러 우승한 것은 물론 세계 신기록까지 세웠다.


Q Queen(여왕): '피겨 요정'에서 '피겨 여왕'까지. 김연아가 주니어 무대를 석권하자 그에겐 '피겨 요정'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빙판 위를 아름답게 휘젓는 10대 소녀 김연아는 비상하는 요정이었다. 비록 "손발이 오글"거린다는 이유로 정작 자신은 이 수식어를 사양했지만 말이다. 이후 시니어로 세계 무대를 제패하자 그녀는 '피겨 여왕'이 됐다.


R Retirement(은퇴):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은 김연아의 선수생활 최종 목표였다. 이후 은퇴를 고려했으나 2012년 7월 "국가대표 선수 김연아로 활동"할 것을 최종적으로 밝혔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을 딴 이후 더 높은 목표를 찾기 힘들었고 부담도 됐다"면서도 "후배들과 훈련하면서 동기부여를 받았다. 현역 선수로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지금 포기한다면 결정에 후회하고 아쉬울 것 같았다"고 소치올림픽이 은퇴 무대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S Seven(7):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을 타기 시작한 건 연나이로 7살 때다. 초등학생 때 동계체전 등 여러 국내 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 우승하며 뛰어난 가능성을 내비쳤다. 차근차근 국제 대회까지 섭렵한 김연아는 2003년 중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로 선발돼 지금까지 활약 중이다.


T Two hundred(200): 2009년 3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놀랄 만한 기록이 나왔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사상 공인국제대회에서 여자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200점대를 돌파한 것이다. 김연아의 당시 점수는 207.71점이었다.


U Unicef(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을 마친 뒤 최연소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 임명됐다. 공익 홍보영상을 찍고 기념행사에 참여한 것은 물론 계속해서 기부금을 쾌척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 지역 어린이를 위해 긴급구호기금 10만달러(당시 한화 약 1억725만원)를 기부했다. 김연아의 이 같은 기부는 유니세프를 통해서뿐만 아니라 2007년부터 각계 각층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꾸준히 이어져왔다.


V Vocal(보컬): 김연아의 노래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김연아는 과거 방송에서 그룹 소녀시대 태연의 '들리나요' 등을 불러 뛰어난 가창력을 공개했다. 지난해 3월에는 고교 시절 김연아가 노래방에서 보아의 '오늘 그댈 본다면'을 부르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W Whatever(어떤 것이든): 김연아는 어떤 곡이든 그에 맞게 분위기를 연출해 빼어난 연기를 선보인다. '록산느의 탱고', '종달새의 비상', '죽음의 무도', '세헤라자데', '제임스 본드 메들리', '지젤', '오마주 투 코리아' 등과 함께 펼쳐진 김연아의 연기는 저마다 개성넘치고 강렬했다. 지난해 아이스쇼에서는 비틀즈 출신 존 레논의 '이매진'에 맞춰 순백의 평화 여신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서정적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강렬한 탱고 리듬의 '아디오스 노니노'를 각각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으로 선곡했다.


X X-man(엑스맨):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양일간 무결점 연기를 펼쳤으나 심판진의 박한 점수 탓에 석연찮은 결과를 안았다. 김연아가 완벽한 연기를 했음에도 가산점인 수행점수(GOE)에서 고득점을 못 얻고 높은 레벨을 인정받지 못한 것. 김연아조차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확인하며 입모양으로 "짜다"고 탄식했다.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끝난 뒤 누리꾼들은 다 된 밥에 재뿌리는 '엑스맨'을 두고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Y Yuna Kim(김연아의 영문명): 김연아의 공식 영문 이름은 'Yu-na Kim(유나 킴)'이다. 국립국어원 로마자표기법에 따르면 'Yeona Kim'으로 적어야 하지만 이 이름을 갖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김연아는 초등학교 시절 'Yun-a'라는 이름으로 여권 신청을 했지만 담당자가 혼동해 'Yu-na'로 이름을 등록했다. 이 영문 표기가 마음에 들었던 김연아는 이를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Z Zealous(열성적인): 소치까지 달려온 김연아를 어찌 열성적이지 않다 할 수 있을까. 김연아는 피겨 불모지 한국에서 열악한 여건과 숱한 부상을 딛고 이제 마지막 무대까지 마쳤다. 세계적인 피겨의 전설로 이름을 남기면서.


'피겨 여왕' 김연아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 경기장에서 열린 프리 스케이팅 경기 후 꽃다발과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있다. 김연아는 144.19점을 받아 전날 쇼트에서 받은 74.92점을 합산해 총점 219.11점으로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4.2.21/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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