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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저지 '한인 확진자' 잇달아…인종차별 피해까지 '초비상'



"韓처럼 대처 빨랐다면…뉴욕은 보이지 않는 적과 전쟁 중"
자영업 한인들 경제적 피해도 커



"꼭 총 들고 하는 것만 전쟁이 아니더라고요. 날이 갈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나가니 더욱 두려운거죠. 현지인들도 이제는 '배틀(Battle)'이라고 해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국립병원에서 근무하는 한인 간호사 신정자씨(65)의 말이다. 신씨는 "30년 넘게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며 "뉴욕은 그야말로 전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3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만명에 육박했다.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20만명을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전체 확진자의 4분의1이 미국에서 나온 것이다. 이 중 뉴욕주에서만 12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또한 4000명을 넘어섰다.

신씨가 전한 현재의 뉴욕 상황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모든 병원의 병실은 코로나 환자로 꽉 차있고, 시립병원의 경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해선 10시간 이상 대기해야 한다. 의료 장비와 인력 역시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수시로 새 마스크를 착용하던 의료진들도 이제는 마스크를 한 번 쓰면 다음날에야 새 마스크를 공급받을 수 있다.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장례를 치르기도 어려워 시신을 냉동 트럭에 임시 보관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신씨는 "하루에 많으면 1000명씩 사망하기 때문에 굉장히 큰 공포로 느껴진다"며 "물자도 부족한 상태에서 사람이 많이 죽으니 우선 냉동창고에 보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날로 강해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1만명을 돌파한 확진자수는 약 2주만에 30배 넘게 증가했다. 신씨는 "'여긴 중국이 아닌 미국이야'라고 생각하던 현지인들도 이렇게 빨리 감염병이 퍼질 줄은 몰랐던 것"이라며 "한국처럼 대처가 빨랐다면 지금의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뉴욕시민들은 이번 사태를 '뉴욕답게'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신씨는 "매일 밤 7시만 되면 맨해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창문을 열고 손벽을 치고 '땡큐(Thank you)'를 외친다"며 "현지 의료진과 경찰, 소방대원 등 공익을 위해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을 위한 감사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사태가 악화될수록 뉴욕 한인사회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한인들도 감염병 확산을 피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뉴저지의 대형 한인마트에선 직원 1명이 코로나19 의심증상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직원은 한인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직원, 손님 중에 다수 접촉자가 있을 것으로 보여 감염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인들의 확진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한인 유학생들의 경우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진료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려 확진을 받더라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뉴욕에 거주하는 최영수 변호사(50)는 "며칠 전 지인 한 분이 코로나로 돌아가셨다"며 "워낙 고령이라 치료를 받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코로나가 없었으면 정정하게 살아계셨을 분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겪는 경제적 피해도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현재 뉴욕은 지난달 중순부터 필수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는 행정명령 '퍼스 온 뉴욕(PAUSE on Newyork)'을 시행 중이다. 비필수적인 외출은 금지되고 거의 모든 사업장 운영이 사실상 중단된 '락다운(Lockdown)' 조치다. 이 때문에 필수사업군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업점은 문을 닫았다.

최 변호사는 "한인들의 경우 네일샵이나 미용실, 식당 등을 많이 하는데 정상 영업이 안되다 보니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임차료,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은 그대로여서 경제적 타격이 심하다"고 전했다.

일부 한인들은 미국 내 코로나 사태가 악화되면서 인종차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맨해튼 한인타운에선 동양계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씨는 "미국 내 피해가 급증하면서 그에 대한 분노표출을 애꿎은 아시아인에게 하는 경우도 있어 한인들도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조2000억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미국 경기부양패키지 법안을 공식 발효했다. 이에 뉴욕한인회도 한인들이 경제적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법률 자문을 돕고 있다. 뉴욕한인의사협회는 한인들의 감염예방을 위해 핫라인을 가동, 원격진료와 무료상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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