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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 교육칼럼] 섹스로 물든 캠퍼스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섹스로 물든 캠퍼스

 
대학생 10명 가운데 9명이 섹스 경험이 있고, 그 중 절반 이상은 3~4명의 섹스 파트너를 가졌다. 지난 20년간 5,000명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한 메인 주립대학 샌드라 캐론 교수가 <대학생 성생활>에서 그렇게 보고했다

미국에서 매년 2,000만명이 성병에 감염되는데 그 중 반 이상은 15~24세 청소년층이 차지한다. 그리고 대학생 4명 가운데 한 명이 성병에 감염되어 있다.

먹고 마시는 것처럼 성()은 인간의 자연적인 욕구이기 때문에 섹스를 즐기는 것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대학생의 머릿속에 무엇이 자리잡고 있길래 손쉽게 예방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할까. 무방비 상태로 섹스를 하면 성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손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K-12에서 배운 성교육에서 시작된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성교육은 미혼모 방지와 안전 섹스를 중점으로 콘돔사용법ㆍ피임법ㆍ성병에 대해 설명한다. 결정적으로 그것은 방법론이나 생리학적 사실만을 알려주는 형식상 진행해야 하는 프로그램에 그치고 있다.

무엇이 빠졌을까. 성 교육학자 칼 데론이 역설한 “다리 사이의 성이 아니라 양쪽 귀 사이(두뇌)에 있는 성품”에서 나오는 친밀감이나, 마틴 부버의 “나와 그것”이 아닌 “나와 너” 사이에서 출발하여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빠져 있다.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이나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섹스를 하기 전 우선적으로 안전장치를 준비하고 점검한 후 사용할 것이다

배려심이 빠진 성교육의 결과는 이렇다
대학생의 54%는 섹스할 때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다. 자신이 성병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에게 알리지도 않고 섹스를 즐긴다. 여학생의60%는 파트너가 콘돔 사용을 거부하더라도 섹스에 응한다.

인간이 섹스를 원하는 이유는 생리적인 배설이라는 성관계 자체에도 있겠지만, 친밀한 교분이나 관계를 맺고 싶어서다. 따뜻한 배려를 통해 상대방에게 인정과 관심을 한꺼번에 받고 싶은 욕구가 인간 속 깊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해서, 섹스는 단순히 쾌락ㆍ윤리ㆍ도덕에만 결속된 문제는 아니다. 그것은 교분과 관계를 통해 자신이 인정과 관심을 받고 있는 존재임을 확인하는 과정과 직결되어 있다

15~24세 청소년의90% 이상이 부모와의 대화를 통한 인정과 관심이 자신들의 성경험을 늦추고 배려할 줄 아는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부모는 자녀의 성적표에 대해서는 꼬치꼬치 캐묻지만 그들의 성에 대한 지식ㆍ호기심ㆍ경험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약이다”라며 대화를 피하고 만다

친구로부터 배우거나, 어둠 속에서 혼자 더듬거리며 쌓는 성지식은 학교에서 받은 성교육과 다를 바 없다. 아무리 껄끄럽고 낯뜨거워도 진솔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자녀를 성병 감염자의 통계로 남기지 않기 위해 무조건 금욕을 강조하며 결혼할 때까지 기다려라를 강요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

영국ㆍ캐나다ㆍ뉴질랜드보다 미국 청소년의 임신율과 데이트 강간이 2배가 넘고, 성인 전체의 성범죄 발생률이 스웨덴의3배라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나.

“미국의 금욕주의적 성윤리는 자아상실이나 정신분열을 일으켜 성적으로 개방된 북유럽 나라들 보다 더 많은 정신병자를 만들었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저지르게 했다”라고 사회 심리학자 에릭 프롬이 간파했다

특히 발렌타인 데이와 봄 방학은 음주와 섹스로 점철되는 기간이다. 비이성적인 행동을 방지하려면 부모가 먼저 나와 너로 자녀를 만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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