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혜 시인의 신앙시] 설중 기도
- 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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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혜 시인
설중 기도
눈이 내립니다.
잎새를 떨군 가지 위에
늘 푸른 상록수 위에도
조용히 읊조리는
기도의 사연처럼
살며시 쌓입니다.
당신이 허락하신 새로운 이 한 해
오직 눈처럼 순결한 모습으로
살고 싶습니다.
미천한 여인의 기도는 끝났는데
천지에 눈은 아직도 내리고
꽁꽁 언 내 영혼을 소생 시키는
순진 무구한 사랑!
이윽고
내 마음 화원에 피어나는
순결한 백합화!
눈길을 조용히 걸어 오시려나
백설의 순수한 사랑의 옷을 입고
기다리는 내 마음에
당신은 찾아 오시려나.
문학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