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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미 좋은 시-김혜숙] 봄밤의 실루엣

김혜숙(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봄밤의 실루엣


어둠 밝혀 든 서둘지 않는 기다림

움츠린 땅속으로 스며들면

눈도 뜨지 않은 생물의 반란

봄을 헹구고 있다

마주치지 못하는 두 눈동자

찻잔에 고여 맴돌면

제복에 묻어나는 절제된 환상

매몰되지 않는 선연을 꿈꾼다

아가 속살 같은 거품

소녀를 들뜨게 하는 그리움으로

요동치는 밤바다 불러 세우고

시시각각 다른 악기로 연주를 한다

봄비 그쳐가는 저녁

젖은 블라우스 실루엣 따라 드러난 마음

날카로운 걸음 멈추게 하면

흩날리는 머리카락 그의 가슴에 닿아

차가운 침묵 밀어내고 성급한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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