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겨울명소 ‘독일마을’ 12월 축제 바뀐다

주말 크리스마스 점등식 없애고 주중에 다양한 행사 진행


워싱턴주 겨울 명소인 레븐워스의 ‘독일마을’이 겨울 축제 방식을 바꾼다.

케스캐이드 산속 관광마을 레븐워스 시당국이 주말에 집중적으로 몰려오는 관광객들을 덜어내기 위해 가장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점등식을 없애고 행사들을 주중으로 분산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레븐워스 상공회는 12월 점등식과 함께 연중 2대 행사로 꼽히는 10월의 ‘옥토버페스트’ 축제도 주중행사로 전환하기 위해 이미 이 행사를 수십년간 주관해온 비영리기관 ‘프로젝트 바이에른’을 전문 흥행기획사인 SE 프로덕션으로 교체했다고 발표했다.

한 호텔업주는 12월 주말이면 관광객을 태운 버스들이 몰려와 거리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식당에서 식사할 수도, 공중변소에서 용변할 수도 없을 정도라며 이들이 레븐워스에서 정말로 즐기고 가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제시 보이드 상공회장은 관광객들을 주중에 유치하기 위해 레븐워스 전체가 일시에 불을 밝히는 전통적 점등식을 없애고 한 달 내내 불을 밝히며 산타클로스 부부와 크리스마스 캐롤 찬양대 등을 매일 출연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마을 ‘바바리안 랏지’의 업주이기도 한 보이드 회장은 그러나, 이 같은 프로그램 변경이 잘 한 것인지 여부는 2~3년 지나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엔 코로나 팬데믹으로 레븐워스가 불황을 겪었지만 금년엔 손실이 많이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보이드는 레븐워스의 인기가 점점 더 높아지는 이유를 시애틀에 고수입 전문직 젊은이들이 크게 늘어났고 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색적인 레븐워스의 분위기에 쉽게 매혹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콜척 레이크와 인챈트먼트 트레일 등 인근의 인기 트레일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인스타그램 사진들도 젊은이들을 유혹하는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상주인구가 2,000여명에 불과한 레븐워스에는 총 4,288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들이 성업을 구가하고 있다. 금년 시 예산의 세입 중 호텔 숙박세가 10%, 다른 소매업소들의 판매세가 1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옥토버페스트 주관권을 빼앗긴 바이에른의 스티브 로드 회장은 “주민들이 시장과 시의원들을 투표를 통해 몰아내기 까지만 축제 내용이 바뀌게 될 것”이라며 옥토버페스트를 내년에 웨나치의 도요타 타운센터로 옮겨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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