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회 오미크론 유행 태풍으로 부상…'신천지' 때처럼 폭발할까

미추홀구 교회 발 N차 감염 시작…"첫 집단감염 사례"

800명 접촉자 추적 관리 중…"철저한 방역이 중요한 시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벌써 오미크론 변이 확정 및 의심사례는 13명으로 늘었고, 현재 진단검사 중인 인천 미추홀구 교회 관련해서는 추가 확진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종교시설이 확산의 중심이고, 첫 확진자의 거짓 진술이 확산의 원인이 된 점 등은 과거 신천지예수회(신천지)나 BTJ열방센터 등을 떠오르게 한다. 마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전의 유행 같은 양상이어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 교회발 N차 감염 시작…"첫 집단감염 사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확정 및 의심 사례는 총 13명(확정 6명, 역학적 관련 7명)이다.

이중 오미크론이 확진된 사례는 나이지리아 방문 목사 부부와 아들(1~3번), 목사부부를 공항에서 집까지 데려온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남성(4번), 나이지리아 방문 50대 여성 2명(8~9번)등 총 6명이다.

문제는 우즈벡 국적의 4번 확진자를 통해 연쇄감염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나이지리아 방문 목사 부부(1·2번)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역택시를 이용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4번 확진자는 목사 부부가 25일 확진된 사실을 연락받고 진단검사를 실시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기 때문에 29일 다시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닷새간 평소처럼 직장생활도 했고 지인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4번 확진자의 부인과 장모(5·6번)는 지난달 28일 인천 미추홀구 소재 교회의 예배에 참석했고, 이를 통해 교회 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이날 5·6번 확진자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 접촉자는 총 411명이고, 같은 장소에서 앞 시간대 예배에 참석한 인원은 369명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800명에 가까운 이들에 대해 추적 관리 중이다.

이날 추가된 오미크론 변이 의심사례 4명(10~13번)도 예배 참석자로 4번 확진자 또는 그의 연쇄감염을 통해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 건에 있어서는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올 수 있다"며 "오미크론 관련 첫 집단감염 사례"라고 밝혔다.

교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예배 관련 확진자는 1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와 방역당국의 파악 시점이 달라 숫자 변동이 있을 수 있어 아직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추가 확진자 발생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거짓말로 확산 시작 '신천지' 'BTJ열방센터' 떠올라…"철저한 방역이 중요한 시기"

지난해 국내에 처음 코로나19가 유입됐을 당시에도 확산의 중심에는 종교시설이 있었다. 흔히 31번 확진자로 불리는 초기 확진자는 신천지 신도로, 증상이 있었는데도 검사를 거부하고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천지 교회 방문 이력을 허위로 진술해 역학조사에도 혼선을 줬다.

31번 확진자 이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급격히 증가하면서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이 벌어졌고,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는 5213명 발생했다. 단일 집단감염으로는 가장 많은 숫자다.

제2의 '신천지'로 불리던 BTJ열방센터 관련 집단감염도 신천지 때와 유사했다. 개신교 관련 신도 교육시설인 BTJ열방센터는 지난해 12월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집단감염으로 커졌다. 이 당시에도 신도들 상당수가 진단검사를 거부하는 등 방역 업무에 협조하지 않아 관련 확진자가 800여명까지 늘어났다.

백신 접종 후에는 이같은 대규모 집단감염은 드물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하고, 기존에 형성돼 있는 면역을 무력화시키는 면역 회피성 또한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과거 사례처럼 대규모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신천지·BTJ열방센터 사례와 달리 이번 오미크론 집단감염은 해당 종교시설이 적극적으로 방역 협조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추홀구 소재 교회 담임목사 A씨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폐를 끼치게 돼 인천 지역 주민께 사과드린다"며 "방역당국의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더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현재의 오미크론 전파력이면 충분히 지역사회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너무 공포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 진단검사를 빨리 해서 PCR을 하면 된다. 아무리 오미크론이래도 PCR에선 양성이 나오기 때문에 철저하게 방역을 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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