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인증샷 릴레이 印여배우들…"왜 비난받아야 하나"
- 21-11-29
'관습 철폐' 단체 행동…"캠페인 계속할 것"
성적 문제에 매우 보수적인 인도에서 발리우드(인도의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들이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는 사진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여배우들은 공공장소에서 가슴을 드러내고 아이에게 수유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인도 관습을 철폐하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인도의 유명 모델이자 배우인 리사 헤이든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둘째 아이를 출산한 그는 ‘모유 수유의 자유’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임부복을 입고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는 사진을 올렸다. 다른 여배우들도 이를 따라하고 있다.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네하 두피아는 자신의 모유 수유 사진을 올리는 것은 물론 다른 유명 여배우에게도 이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네하 두피아가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고 있는 모습 - 두피아 SNS 갈무리 |
그는 “처음 공원에서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자 나이 든 여성들로부터 ‘미쳤어’ ‘그만해’ 등의 비난을 들어야 했다. 인구 절반이 여성인 인도에서 이 같은 일일 벌어지는 것이 서글펐다. 앞으로도 이 같은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피아의 이 같은 행동으로 매우 보수적인 인도 사회도 이러한 자연스러운 행동이 왜 인도에서 사회적 수치심이나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하는 가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뉴델리 사회연구센터의 소장이자 여성 인권운동가인 란자나 쿠마리는 “인도 남성들은 시도 때도 없이 길거리에 오줌을 싸지만 이 같은 행위는 비난받지 않으면서 여성이 아이에게 수유를 하는 것은 왜 비난받아야 하냐”고 반문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모유 수유는 아동의 IQ를 향상시키고,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확률을 낮추며, 노년기에 당뇨병에 걸릴 확률도 더 줄인다며 모유 수유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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