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이미 한국 들어왔거나 곧 유입…빗장 걸고 시간 벌어야"
- 21-11-29
"변이 폭 커 백신 물거품 가능성…수도권 의료체계도 한계 상황"
"방역 강화하고 확진자 나오면 발 빠르게 대처" 전문가 한목소리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세계 각국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전파 속도를 볼 때 오미크론이 한국에 상륙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미크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 '스파이크 단백질' 관련한 돌연변이를 델타변이 보다 2배 정도 많은 32개의 돌연변이 부위가 발견된 새 변이다.
'스파이크 단백질'(바이러스가 호흡기 세포에 침투할 때 쓰는 돌기)이 많은 만큼 감염력이 2~3배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델타 변이보다 6~8배 감염력이 높다는 주장도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는 11일 아프리카 보츠나와에서 처음 확인돼 29일까지 영국·벨기에·독일 ·홍콩·이스라엘·이탈리아 등 전 세계 최소 14개국으로 확산한 상태다.
전파 속도를 볼 때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넘어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첫 보고 약 2주 만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배 넘게 증가했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한 지 3일 만에 전 세계 6개 대륙에 모두 상륙했다.
아직 국내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거나 곧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국내 유전자증폭(PCR) 검사로는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이미 이집트나 홍콩에 상륙해 있기 때문에 약 20~30% 확률로 한국에도 들어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이미 국내에 상륙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오미크론이 백신 효과를 낮출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 엄 교수는 "변이의 폭이 클수록 백신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간의 접종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백신을 설계했을 때 작용하는 부위가 이번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점이라면 백신을 회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천은미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인체 침투력이 좋고 백신 회피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접종기간이 6개월 지나면 3분의 1 이하로 효능이 떨어져 제 기능을 못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오미크론이 유입되면 전파가 더 많이 되고 재감염 사례도 높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는 4000명선을 유지하고 있고, 위중증 환자는 29일까지 닷새째 600명대를 기록 중이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하지 못한 병상 대기자는 1310명으로 사흘째 1000명을 넘겼고, 나흘 이상 병상 대기자도 130명에 달한다.
위중증 환자 수 증가로 수도권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85%를 넘어섰고, 전국 위중증 병상가동률도 75%를 초과했다. 엄 교수는 "오미크론이 아니더라도 수도권 의료체계가 한계를 넘어서기 시작했고 비수도권 상황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연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단은 정부가 최대한 빗장을 걸어 잠그고 확진자 나오면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오미크론 유입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해외의 대응 동향을 파악하고 추가적인 대응 정책을 마련할 시간을 버는게 현상황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새 변이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28일 0시부터 남아공 등 8개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내국인 입국자는 백신 접종과 상관 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하도록 조처했다.
전문가들은 방역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재훈 교수는 "아직까지 사망자나 확진자가 미국과 타 국가에 비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의료체계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단계인건 분명하다"며 "유행곡선을 낮추려면 방역을 잠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엄중식 교수도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것으로 단기간에 확진자를 줄이는 건 불가능하다"며 "이전보다 전파가 증가했으므로 오후 6시 이후 영업제한 등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더 강한 방법을 써야 통제할 수 있다"고 했다.
천은미 교수는 "대기상태에서 치료를 못 받고 사망하는 사례가 많고, 코로나19 중환자 병실 때문에 일반 응급환자가 치료를 못받고 있다"며 "이대로 두면 중증자 대비 사망자가 훨씬 많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우리가 다 멈추지 않으면 안 된다. 어차피 5차 유행은 시작됐고 오미크론까지 들어오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자영업자를 충분히 지원해서라도 이동량을 감소시킬 정책을 펴야지, 부스터샷이나 백신 패스만으로 상황을 타개하기는 어렵다"면서 "시민들도 연말 모임을 하지 않고 최대한 이동거리를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치명률이 높지 않을 가능성이 커 지나치게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재욱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력, 위중증, 치명률 등 구체적인 특성이 특정되고 국내 유입이 돼야 방역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며 섣부르게 결과를 예단하기보다는 과학적 근거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한국 스타트업 미국진출 위해 중진공·시애틀총영사관 협력
- 시애틀시 ‘6월4일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날’로 지정
- 6월 정부납품 세미나 이번 주말 열린다
- 시애틀 한인, 워싱턴주 EOC 커미셔너로 활동
- “시애틀 한인 여러분, 유언장이나 상속 문제는 이렇게”
- 한인 꿈나무들 학예경연대회로 그림ㆍ글 실력 맘껏 발휘(+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도 장날행사로 여름방학들어가(+화보)
- 벨뷰통합한국학교 풍성하고 즐거운 종업식(+영상,화보)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로 방학 들어가(+화보)
- U&T파이낸셜,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 세미나 성황
- 워싱턴주음악협회 올해 정기연주회 젊고 밝고 맑았다(+영상,화보)
- FWYSO 2만4,600여달러 장학기금 모았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고교서 또 총격사망사고 ‘캠퍼스 안전’우려
- 지구사진 찍은 워싱턴주 우주비행사, 소형 비행기 조종중 추락사(영상)
- 미국주택구매 희망자 71% “모기지 인하 기다린다”
- 시애틀서 트레이더 조스 인기 좋다-새 지점 개설한다
- 시애틀에 미국 최대규모 벽화 등장했다
- 워싱턴주 학생들 아직까지 FAFSA 결과 통보 못받아 전전긍긍
- 워싱턴주 오늘부터 범죄용의차량 추격 다시 가능해져
- 오늘, 내일 시애틀지역 바닷물 올해들어 가장 많이 빠진다
- 워싱턴 주민 "도살업자가 엉뚱하게 우리집 애완돼지 죽였다"
- 시애틀지역 평균 집값 100만 달러 돌파했다
- UW 순위 다소 밀렸지만 세계 명문대 맞다
- "시애틀지역에서 저렴한 탁아소 어디 없을까요"
- 시애틀 말썽꾸러기 ‘벨타운 헬캣’ 운전자에 거액벌금 요구
뉴스포커스
- '벼랑 끝' 중국 축구 "한국 실수 잡으면 기회 있을 것"
- "김여사 명품백 무혐의 종결…배우자 제재규정 없다"
- 정부 "개원의 '18일 진료' 명령…휴진 땐 13일까지 신고해야"
- 민주, 오늘 11개 상임위원장 선출…"국힘 협상 거부시 18개 독식"
- 해외여행 다녀왔더니 '귀국 축하금'…벌써 100만 가입한 이것, 괜찮나
- 주택 종부세 중과 대상, 1년만에 '48만명→2600명' 99.5% 줄어
- '소주 한 잔 1000원' 잔술 판매 허용됐지만…반응은 떨떠름 왜?
- 건설경기 침체 언제까지…철강·시멘트, 생산 줄여도 재고 급증 '끙끙'
- 서울 학교·유치원에서 생성형 AI로 수업한다…교육감 책임 명시
- "매도 체결돼야 범죄" 제동 걸린 불법 공매도 재판…고민 빠진 검찰
- "암매장 신생아·멍투성이 여고생" 아동학대, 살인과 학대치사 엇갈린 형량
- "인스타·유튜브 숏폼 견제"…네이버 사이트 검색 SNS 연동 종료
- 北 김여정 "南, 확성기 방송하면 쉴 새 없이 휴지 주워 담게 될 것"
- 치과의사 이수진, 스토킹 시달려 폐업…"다른 스토커 또 있다"
- 윤 대통령 승인한 '석유 시추' 무슨 돈으로? …거야 "의혹 투성이"
- "개XX 놀이 유행처럼 번져…교감 뺨때린 사건 학생들 심리치료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