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이 '미친 전염력'…발생지 남아공서 확진자 20배 '폭증'
- 21-11-26
스파이크속 돌연변이 '델타 2배' 32개
보츠와나·홍콩 외 많은 지역 퍼졌을듯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신종 변이가 등장한 가운데, 해당 변이는 기존 알려진 것보다 실제로는 더 많이 확산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지난달 보츠와나에서 최초로 발견된 코로나19의 새 변이주 B.1.1.529는 현재 남아공(77건), 보츠와나(4건), 홍콩(1건)에서 보고되고 있다. 남아공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8일 하루 100명대에서 2400여 명으로 무려 20배 이상 급증했다.
남아공 넬슨만델라의대의 유전학자인 툴리오 드 올리베이라 교수는 "면역회피(immuneescape)와 전염성(infectivity)이 매우 우려스럽다. 새 변이는 아주 많은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으며 아주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교수는 이 변이가 남아공 가우텡주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지역에서는 하루 최소 1000명 이상 B.1.1.529변이에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리베이라 교수는 "이 변이는 남아공에서 2주도 채 되지 않아 델타 변이를 압도하고 있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의료 시스템에 압박이 커질 것이다. 남아프리카와 아프리카는 재정적, 공중보건, 과학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새 변이, 돌연변이 32개 보유…수용체 결합 도메인은 델타 5배
실제로 이번 변이주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를 무려 32개나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는 흡사 왕관처럼 보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의 표면에 덮여진 스파이크 단백질은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는데, 돌연변이가 생기면 전파력이 달라질 수 있고 백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또한 델타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용체 결합 도메인이 2개인데 반해 새 변이의 경우 도메인이 10개에 달한다.
새로운 변이가 얼마나 빨리 퍼질지, 변이주에 대한 백신 효능은 어느 정도인지 추측은 난무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명확한 분석은 없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 변이가 지금까지 본 그 어떠한 것보다 감염력이 높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변이가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기반하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와는 극적으로 다른 스파이크 단백질을 갖고 있으며, 돌연변이 수는 델타 변이의 2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종 변이는 이전의 감염으로 획득한 자연면역과 기 출시된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면역반응을 모두 회피할 가능성이 있는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감염성·면역회피성, 델타보다 높을 수도
우려되는 점은 이 변이가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원균주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백신이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올리베이라 교수는 "(새 변이는) 지금까지 등장한 다른 변이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 변이는 우리를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라비 굽타 교수는 "베타 변이의 경우 '면역회피' 능력이 있었고 델타는 감염성과 면역회피가 동시에 있었다"면서 "새 변이주는 잠재적으로 이 두 가지를 높은 수준으로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BBC는 "지금으로서는 중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이 변이를 면밀히 관찰하고 언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면서 "대유행의 교훈은 항상 모든 답을 얻을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남아공과 레소토, 보츠와나, 짐바브웨, 모잠비크, 나미비아, 에스와티니 등 아프리카 7개국을 여행 금지국가인 '레드리스트'에 추가했다. 영국 정부 역시 남아공 등 아프리카 6개국을 여행 금지국인 레드리스트로 지정, 현지 시간으로 26일 낮 12시부터 시행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조만간 신종 변이를 우려 또는 관심 변이로 보고 다음 그리스 알파벳 '뉴(N)'로 명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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