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후폭풍, 강추위로 더 세진다…병상·인력 초비상
- 21-11-23
"영하권 추위로 실내 밀집도 증가 바이러스 전파 가속"
"행정명령 병상 확보, 시간 많이 소요…중환자 막아야"
서울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이번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추위가 코로나19 재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확진자는 21일 대비 1278명 늘었다.
서울에서는 지난 16일 1436명으로 코로나19 발병 이후 역대 최다 하루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6일 연속 1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11월1일 위드코로나를 계기로 급증한 서울 확진자 수는 최근 일주일 연속 요일별 최다 확진 기록을 갈아치우며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번 주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졌다. 통상적으로 겨울철에는 바이러스 전파가 활발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절기상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22일)을 기점으로 전국에 영하권 추위가 찾아온다. 전날 오후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져 이번 주 내내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겨울은 바이러스 대유행을 일으키는 시기인데다 사람들을 실내로 모이게 해 밀집도와 접촉을 높인다"며 "추위가 심해지면 코로나19 확산세에 가속도가 더 붙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수도권 유행이 커지고 있으며 환자가 증가해 병상 수요도 몰린다"며 "병상 여유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편차가 심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종합 위험도를 '높음'으로 평가하면서 수도권은 '매우 높음'으로 경고했다. 의료대응역량 대비 발생 비율,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이 매우 증가 추세이며 특히 수도권에서의 악화 양상이 두드러졌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서울시는 확진자 증가에 따른 병상 수요에 대응하고자 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재택치료 활성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현재 행정명령이 발령된 445개 병상에 대해 조속한 확보와 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명령과 별도로 의료기관 자발적 참여 독려를 통해 374개 병상에 대해 추가 운영을 협의 중이다.
재택치료 역시 대상자를 확대 시행한다. 현재 대상자는 입원요인이 없는 70세 미만 무증상, 경증 확진자로 재택치료 동의한 자에 해당한다. 여기에 70세 이상 중 예방접종 완료, 돌봄가능한 보호자 공동격리 가능한 경우를 추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병상 확보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가 의료 인력 확보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천은미 교수는 "행정명령으로 병상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시간이 매우 많이 소요된다"며 "게다가 의사와 같은 인력은 차출할 수가 없어서 병상을 20개 만들더라도 10개도 못 연다"고 꼬집었다. 천 교수는 "전담병원 병상이 남아 있어도 현재 대기자가 수백명 생기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천 교수는 중소병원에 대한 지원을 늘려 전담병원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천 교수는 "중환자실을 만들기보다 중환자를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 60세 이상 환자는 모두 전담병원에 입원시키고 바로 항체 치료제를 투여해 입원을 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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