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가 "지금이 가장 위험…4차 유행 전조 가능성"

"백신 접종, 위기의식 낮출 것…방역 기본 계속 지켜져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다시금 확산세를 나타내면서 감염병 전문가들이 일제히 우려를 표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둔 때에 3차 유행 재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1명 늘었다. 이는 전날(457)보다 무려 164명이나 더 많은 수치이자, 지난 1월10일(657명) 이후 38일 만에 다시 600명대가 발생한 것이다.

다만 설 연휴 직후인 지난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완화한 시점과 맞물리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부산과 전남 등에서 설 연휴 가족 모임 집단감염 사례도 나온데다, 코로나19 잠복기(최대 14일)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인적 예상보다 3차 유행 휴지기의 기준선이 높게 형성됐고, 오늘(16일) 코로나 라이브는 540명 이상의 확진자를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4차 유행의 전조일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문제는 연휴가 지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급격히 완화됐다는 점이라면서 "외국의 사례에서도 연휴는 급격한 확진자 증가와 어느 정도 관련 있어 보인다. 또 2월 말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은 위기의식을 낮출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당연히 피곤하고 어느 정도 완화가 필요할 수 있다. 그래도 방역의 기본은 지켜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매일 300~5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다는 점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성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 등을 이유로 꼽으며 "유행이 악화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 돼버렸다"고 했다.

특히 "요양원, 요양병원의 65세 이상 어르신들에 대한 백신접종이 한달 이상 미뤄졌기 때문에 유행이 악화될 경우 이번 백신 접종이 미뤄진 것이 큰 실책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4차 유행을 최소화 내지는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금 현재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앞으로의 두달이 중요한 분수령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다음달부터 적용될 거리두기 개편안을 마련 중이다. 새 거리두기 방안은 일률적인 강제보단 '자율과 책임을 중시하는 방역'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살얼음판을 걷는 방역상황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해이해진 방역 의식"이라며 "3차 유행을 확실히 제압하고 안정된 상황에서 백신 접종과 새 학기를 시작하려면, 국민 여러분께서 '참여방역'으로 함께해 주셔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다만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도권 거리두기를 2단계로 낮춘 것은 패착. 다시 높이려니 실패 자인"이라면서 "오락가락 대처해온 것이 문제인 중대본"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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