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호주 여성의원, 성폭행 피해자 신원을 공개하다니 '비난' 봇물

기딩스 의원, 성폭행 피해 10대 인턴 신상 페이스북에 


아이다호주 하원 여성의원이 같은 여성으로 성폭행 피해자인 10대 인턴의 신원을 공개해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문제의 의원은 주 하원 프리실라 기딩스 의원(사진)이다. 아이다호주 하원은 지난 15일 표결을 통해 49대 19로 화이트 버드 출신 공화당 의원인 기딩스 의원의 상무ㆍ인적자원위원회 위원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공화당 부지사 후보 지명을 노리고 있기도 한 기딩스 의원은 지난 3월 아론 본 에링거 주 하원 의원이 성폭행 혐의로 고발당하자 자신의 페이스북과 뉴스레터에 성폭행 피해자인 19세 인턴의 인적사항이 담긴 기사를 지지자들과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 하원 공화당에서 일하던 이 인턴은 지난 3월 윤리위원회에 에링거 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피해자는 3월 한 레스토랑에서 에링거 의원이 저녁 식사 후 의원의 아파트로 데려가 그녀를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에링거 의원은 이 같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의원직을 사임했다. 현재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에링거 의원은 결국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인턴이 고소장을 접수한 뒤 기딩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턴의 사진과 이름 등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게시물과 해당 인턴을 폄하하는 내용을 포스팅해 파문이 일었다. 

이후 4월 열린 윤리위원회에서 기딩스 의원은 정보 공유 사실을 부인했지만 당시 미팅에 참석한 한 위원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해당 정보가 올라있는 사실을 보여주어 ‘거짓말’ 논란도 일었다. 

한편 피해 인턴은 지난 9월 자신과 가족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아이다호주 의회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헤더 스콧 공화당 의원은 “이 인턴이 사건 후유증으로 자살충동, 우울증, 불안 및 공황장애 등 극심한 정서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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