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증가에 위드코로나 위기…해법은 부스터샷 속도전
- 21-11-19
위중증 대부분은 고령층…더 빠른 추가접종 필요
고령층 접종 마치면 성인 전체로 확대 고려해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시행 3주일 만에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등 일상 회복 이전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금이라도 방역당국이 비상계획을 발동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렵게 되찾은 일상을 반납하더라도 확산세를 잠시나마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방역당국이 꺼내든 카드는 부스터샷(추가접종) 속도전이다. 어렵게 되찾은 일상을 되돌릴 수 없을뿐더러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타격을 고려했을 때 단계적 일상 회복을 쉽게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위드코로나 체계에서는 신규 확진자 규모가 이전만큼 중요하진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지표는 위중증 환자 규모와 이에 따른 사망자, 백신 미접종자 규모 등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두 지표 모두 상황이 여의치 않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위중증 환자 규모는 506명으로 정부가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500명을 이미 넘어섰다. 사망자도 무려 29명이나 나왔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행되기 전인 한 달 전으로 시간을 되돌려보면 지금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지 알 수 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셋째 주 기준으로 위중증 환자 규모는 340명 대에 불과했으며 사망자도 10명대 초반에 그쳤다.
위중증 환자 규모가 이처럼 커지고 있는 배경은 역시나 고령층의 면역 저하에 있다. 현재 위중증 환자의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70대가 31.42%로 가장 많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고 60대 이상으로 구분하면 전체 환자 가운데 84%에 이른다.
60세 이상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91%로 매우 높지만 지난 2월부터 접종을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는 감염예방 효과가 떨어져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주 방역당국 조사 결과, 고령층의 돌파감염 발생은 인구 10만 명당 100명을 넘는 데 반해 50대는 46명에 그쳤다.
방역당국의 해법은 역시나 백신에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지난 17일 당초 기본접종 완료 6개월 이후로 권고됐던 추가접종 간격을 단축한다고 밝혔다. 추가접종으로 면역력을 끌어올려 중증화율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이는 이스라엘이 60세 이상 고령층 113만 8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자료에서도 드러난다. 추가접종 완료자는 기본 접종만 실시한 사람에 비해 확진율은 10분의 1, 중증화율은 20분의 1에 불과했다.
60대 이상 고령층과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종사자, 의료기관 종사자는 기본접종 완료 4개월 이후부터 추가접종을 하는 것으로 정했고 50대와 우선접종 직원군(군인·경찰·소방 등) 5개월 이후에 추가접종이 가능하다. 추가접종 간격이 단축되면서 12월까지의 추가 접종 대상자 규모 또한 총 1378만 4000명으로 확대됐다. 사실상 백신 접종을 위한 속도전이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령층은 물론 기본접종을 마친 성인 모두 추가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지금 확진자 규모를 안심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번 겨울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12월, 1월이면 면역이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고령층과 우선접종군이 추가접종을 마치면 성인 모두에 대해서도 추가접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은 위드코로나 이후 다시 확산세가 거세지자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추가접종을 시작해 위기를 일부 넘겼다. 영국 역시 추가접종 대상을 40세 이상으로 확대했고 일본과 미국의 뉴욕도 성인이고 스스로 원한다면 누구든 추가접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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