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부 대홍수…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비상사태 선포

사망자 1명 확인…"앞으로 사망자 늘 것으로 예상"

산사태로 도로 파괴되고 산간 마을 고립돼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가 폭우로 인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사망자가 발생하자 17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지 당국은 지난 14~15일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도로가 파괴되고 산간 마을 몇 곳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여태까지 1명이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호건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지사는 "앞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여행 규제를 도입하고 필수 물품과 의료·응급 서비스가 필요로 하는 모든 지역사회에 도달할 수 잇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와 산사태가 겹치며 캐나다 최대 항구인 밴쿠버항으로 통하는 모든 철도 연결이 끊겼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정체된 공급망이 아예 막혀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홍수가 캐나다 역사상 가장 피해가 큰 재해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곡물과 비료, 석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수출하는 캐나다 업자들은 밴쿠버로 향하는 물품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앞다퉈 움직였지만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했다.

밴쿠버 북동부의 한 산간 마을인 툴라민에서는 400여명이 고립됐으며, 대부분의 가옥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릭 톰스 BC주 긴급대책본부 대변인은 CBC방송 인터뷰에서 "헬기를 통해 마을에 식량을 투하했으며, 이 지역에 필요한 추가 보급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외진 지역에 위치한 일부 마을들은 접근성이 제한되는 와중에 추운 날씨까지 겹치며 피해에 취약해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약 160㎞ 떨어진 호프라는 마을에서는 식량이 바닥나기 시작했다. 이 지역의 제프 쿤 목사는 마을 주민 6000명 중 4분의 1이 피난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15일 이틀간 이 지역에는 한달 치의 비가 쏟아졌다. 관계자들은 밴쿠버 동쪽의 인구 16만 도시 애버츠퍼드의 양수장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이 지역에는 대피령이 내려졌고 많은 이들이 피난에 나선 상태다.

이곳의 농부들은 대피령을 무시한 채 경작지에 물이 차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으며, 일부는 농부들은 소의 목에 밧줄을 묶어 높은 지대로 끌고 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구조대원인 마이크 댕크스는 현지 매체 블랙프레스미디어 인터뷰에서 "상황이 매우 힘들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걷지 못하거나 치매를 앓고 있는 노부모를 동반하고 있었다. 밤중에 그들이 헬리콥터를 탈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밴쿠버 동쪽에 위치한 미션에서는 일부 긴급구조대원들도 자택에 갇힌 상황이다. 지역으로 들어가는 5개 도로가 모두 봉쇄돼 있어 물자를 나르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BC주가 현재 "엄청나게 나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 지역이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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