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식 물가잡기 대작전…전략적 비축유 방출이 뭐길래
- 21-11-18
미국 정부가 17일(현지시간) 한국, 일본, 심지어 중국과도 손잡고 유가를 끌어 내리기 위한 전략적 비축유(SPR) 대방출 작전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를 비롯한 전통적 산유국 모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미국의 증산 요구를 거부하면서 비축유 방출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덕분에 국제유가는 3% 넘게 급락하며 6주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비축유 방출은 유가를 내려 인플레이션 압박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다.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비축유 방출로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의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는 힘들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한다. 다음은 로이터통신이 질문과 답변식으로 미국의 비축유 방출 이슈를 살펴본 것이다.
1. 미국은 왜 SPR를 모으기 시작했나?
미국은 1975년부터 국가전략적으로 필요한 원유를 따로 쌓기 시작했다. 당시 아랍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을 거의 중단해 유가를 2개월 사이 4배로 폭등시킨 석유파동으로 미국 경제가 휘청였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들은 전쟁 혹은 허리케인 같은 자연재해로 멕시코만 일대 원유시설에 문제가 생기면 원유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비축유를 활용해왔다.
미 대통령이 SPR을 방출한 경우는 3차례 있었는데, 가장 최근은 OPEC 회원국인 리비아에서 전쟁이 발발한 2011년이었다. 다른 두 차례는 걸프전쟁이 일어났던 1991년 걸프전과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덥쳤던 2005년이다.
2. 미국 비축유 규모는?
루이지애나, 텍사스 해안 일대 4개 보안구역의 수 십개 지하 시설에 6억600만배럴의 비축유가 있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이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필요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규모다.
또, 북동부 지역에는 난방유와 휘발유 재고도 소규모로 관리된다.
3. 미국 이외에 비축유를 가진 국가들은?
원유소비국 모임인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미국 이외에도 영국, 독일, 일본, 호주를 포함해 다른 29개 회원국들도 90일치 원유수입분을 비상용으로 보유해야 한다.
IEA의 준회원국이자 세계 2위의 원유소비국인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비축유가 많다. 중국은 15년 전부터 SPR을 쌓았다. 미국, 일본 다음으로 비축유가 많은 국가는 일본이다.
IEA에 따르면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원유재고는 9월 기준으로 150만배럴 이상이다.
4. 다른 국가들이 한꺼번에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나?
앞서 미국 대통령들은 다른 IEA 회원국들과 공조해 비축유를 방출해왔다. 하지만 중국, 인도까지 미국 주도의 비축유 방출에 합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될 전망이다.
5. 비축유가 시장에 어떻게 전달되나?
미국 SPR 저장시설은 정유 혹은 석유화학 시설 인근에 위치하기 때문에 일평균 최대 440만배럴을 거의 즉각적으로 시장에 풀 수 있다. 대통령의 결정이 내려지면 비축유가 실제 시장에 풀리는 데는 13일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고 미 에너지부는 밝혔다.
미 에너지부는 온라인 경매형태로 방출할 비축유를 판매하는데, 스와프 방식이다. 다시 말해서 정유사들이 정부로부터 비축유를 일단 받았다가 이자를 지불하고 돌려주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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