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불면증 걸릴 확률 3.3배↑
- 21-11-17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 교수(왼쪽), 송인애 교수(중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윤 교수(오른쪽). © News1>
분당서울대병원 오탁규 교수팀, 상관관계 국내 최초 규명
남성보다는 여성, 40-50대, 동반질환지수 낮을수록 위험
코로나19 확진자는 일반 성인에 비해 불면증에 걸릴 확률이 3.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 교수팀(송인애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윤 교수)이 국내 최초로 코로나19와 불면증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불면증은 잠이 오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는 증상을 비롯해 지나친 조기 기상, 야간 수면 부족, 적정 수면 후에도 느껴지는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을 포함한다.
불면증 환자는 생체리듬이 바뀌고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뇨병, 고혈압 등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만성 불면증일 경우 뇌의 부피가 해마다 줄어들어 치매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러한 불면증 유병률이 증가했다는 조사가 발표되며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불면증 환자가 급증하고 한국도 평균 대비 5.78%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음에도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사회 간접적인 영향으로 파악해왔다.
그러나 오탁규 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코로나19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코로나19와 불면증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밝혔다.
오 교수팀은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코로나 PCR 검사를 받은 성인 30만 명(양성 7000명)을 대상으로 △성별 △연령대 △정신질환 등 다양한 변수를 사용해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불면증 유병률을 비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News1 |
그 결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불면증을 겪을 확률이 3.3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는 위험도가 여성에서 3.5배, 40-50대에서 4.2배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 정신질환이 없거나 동반질환지수(점수가 높을수록 기저질환 악화를 의미)가 낮은 환자일수록 확진에 따른 불면증 증감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불면증 발병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오 교수는 밝혔다.
고령, 정신질환, 동반질환지수 3 이상의 환자들은 코로나19 확진 여부와 상관없이 불면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낮은 반면, 젊거나 건강한 사람일수록 위험도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탁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와 불면증의 상관관계를 최초로 입증한 데 의의가 있다”며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시행됨에 따라 확진자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불면증, 신체기능 저하 등을 비롯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자들이 경험하는 삶의 질 저하를 예방하는데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내 정신건강 분야의 정통지인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발행 ‘신경정신의학지’에 게재됐다.
연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이 발주한 감염병 의료기술 근거생성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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