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마했던 3000명대 순식간에…5000명 돌파도 시간문제

신규 확진자 3187명, 조만간 역대 최다 기록도 갈아치울듯
감염재생산지수 3주째 1 넘어, 추가 확산세 가능성 높아

 

17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70명을 기록했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 규모다.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25일 3270명 이후 53일 만에 3000명이 넘는 확진자 발생이다.

지금 같은 확산세라면 조만간 일일 확진자가 4000~5000명대로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내생활이 많은 겨울 날씨, 감염재생산지수 등 각종 지표도 확산세를 가르키고 있다.

◇주말효과 사라진 주초부터 불안, 결국 3000명대 폭발 

위드코로나 3주차로 접어든 주초부터 조짐은 안 좋았다. 주말 진단검사 감소가 반영돼 월요일과 화요일 집계되는 확진자 규모가 2000명대를 계속 유지하더니 결국 이날 터지고 말았다. 일주일 전(10일) 2425명과 비교하면 무려 845명이나 증가했다.

일주일 전에는 월요일과 화요일 1700명대를 기록하다가 수요일에 2000명대 중반으로 올라선 반면 이번 주는 2000명대 초반에서 3000명대로 순식간에 1000명이나 급증했다. 

3000명대 진입은 어느 정도 예고된 상황이지만,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언제든 하루 확진자 규모가 4000명대, 5000명대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확진자가 크게 늘어는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2545명(서울 1432명, 인천 157명, 경기 956명)으로 역대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전체 80.5%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은 직전 최다 기록인 9월 25일 1216명보다 200명 넘게 늘었다.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추이도 지난 11월 4일부터 17일까지 최근 2주간 '2482→2342→2247→2224→1758→1715→2425→2520→2368→2324→2419→2006→2125→3187명' 흐름을 보였다.

신규 확진자 크게 증가한 이유로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내 고령층 돌파감염이 늘었고, 예방접종 사각지대인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에 노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이후 11월 9일까지 요양병원·시설 관련 집단감염은 총 101건, 총 2535명을 기록했다. 월별 확진자 현황은 8월 13건 344명→9월 25건 458명→10월 63건 1733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가접종(부스터샷)에 속도를 내지 않는 한 노약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는 확산할 수밖에 없다"며 "방역 긴장감을 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재생산지수 1 이하로 떨어져야…"당분간 확산세" 전망

코로나19는 실내생활이 많은 겨울철에 증가하는데,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델타형(인도) 변이 유입으로 유행 규모가 훨씬 커졌다. 올여름에 시작한 4차유행이 아직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5차유행도 예고 없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방역 지표만 보면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최근 한 달간 감염재생산지수는 '0.89(10월1주) → 0.86(10월2주)→0.88(10월 3주)→1.06(10월 4주)→1.2(11월 1주)→1.05(11월 2주)'로 여전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하로 떨어져야 감소세 전환을 기대할 수 있는데, 상황은 정반대 흐름을 보인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인 경우 3000명대, 5000~7000명 발생도 안심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11월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일상회복 1주차) 국민 이동량은 2억5141만건이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때(11월 4일~10일) 국민 이동량 2억6202만건에 견줄 만큼 증가한 것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올겨울 지금보다 큰 규모로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미 방역 긴장감이 많이 풀렸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날씨가 큰 문제인데,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도 "지금 추세를 유지할 경우 2022년 초 대유행 가능성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백신 미접종자 규모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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