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의무접종도 아닌 부스터샷 매년 맞아야 할까

 부스터샷 접종간격 단축 논의 급물살…내일 확정 발표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매년 맞아야 할지는 미정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으로 방역체계가 전환된 이후, 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돌파감염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곧바로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이어지면서 방역 관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돌파감염 차단을 위한 예방책으로는 현재로선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유일하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 중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시행 중이던 부스터샷 간격을 줄여 중증화율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예방 전문가들은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신병원, 요양시설, 요양병원 등 밀폐된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지고, 고령층에서 위중증 환자 발생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부스터샷을 맞아 확산세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추가접종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추가접종도 효과가 있지만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방역에 신경써 애초에 돌파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당국과 전문가들이 설명한 내용을 토대로 부스터샷에 대해 정리해봤다.

-부스터샷을 도입한 배경은 무엇인가
▶이달 초부터 위드코로나가 시행된 이후, 인구 이동량이 늘어나고 사적모임이 많아지면서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신규 확진자 수, 위중증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전 국민 백신접종률이 7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접종을 완료했다고 효과가 평생 지속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백신효과는 접종 완료 후 4~5개월부터 떨어지게 된다. 특히 고령층은 올해 초 접종을 완료해 이미 6개월이 경과해, 이 연령군에선 돌파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돌파감염 비중은 10월 1주차 27.9%에서 10월 4주차 52.9%로 2배가량 늘었다. 또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겨울철로 들어서면서 추가 대유행이 일어날 위험성이 커진 것도 부스터샷을 추진한 이유다.

-부스터샷은 매년 맞아야 하나
▶감염병예방법상 국가예방접종은 필수예방접종과 임시예방접종으로 구분돼 있다. 현재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임시예방접종으로 시행 중인데, 인플루엔자처럼 매년 정례적으로 시행할 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해외사례, 연구결과 등을 살펴본 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부스터샷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믿고 접종해도 되나
▶일부 해외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부스터샷이 과학적 평가가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단순히 항체 수준이 낮아졌다고 부스터샷이 필요한 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 자체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추가접종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추가접종에는 어떤 백신이 사용되나
▶추가접종은 기본적으로 mRNA(메신저리보헥산) 백신을 활용하며, 가급적 동일백신으로 2종을 초과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것이 원칙이다. 예외적으로 mRNA 백신 금기 또는 연기 대상에 해당하는 대상자는 의사 판단하에 다른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얀센백신 기본접종자 중 희망자(30세 이상)는 얀센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추가접종은 누가, 언제부터 맞게 되나
▶우리나라는 1~3단계로 나눠 추가접종을 실시한다. 1단계로 면역저하자, 고령층, 병원 등 의료기간 종사자 등은 지난달부터 추가접종을 했다. 2단계 고위험군은 18~49세 기저질환자, 50대 연령층, 얀센 접종자 등이다. 얀센 접종자는 지난 8일부터 시작됐는데, 기본접종을 완료한 후 2개월이 경과해야 신청할 수 있다. 그외 대상자들은 15일부터 접종이 시작됐다. 3단계는 아직 검토 중인데 1,2단계에서 제외된 일반국민은 마지막인 이 3단계에 포함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추가접종을 받은 인원은 몇명 정도인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보건의료인, 사회필수인력, 특수교육보육 등 우선접종 직업군에서 추가접종을 받은 사람은 총 1048명이며, 50대 연령층은 389명이다. 50대 연령층과 우선접종직업군 중 추가접종 사전예약자는 각각 1만2410명, 1만3364명이다. 기본접종 후 6개월이 지난 대상이 50대가 32만명, 25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각각 3.88%, 5.35%만 예약을 마쳤는데,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저조한 편이다.

-추가접종 대상자에게 방역패스가 적용되나
▶아직 부스터샷 접종기간이 도래하지 않은 대상자들이 많고, 추가접종을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검토하고 있지 않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좋지 않은 오스트리아에서는 백신 미접종자는 외출을 금지하는 등 방역패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스터샷 후 사망 의심사례가 나온 적이 있는가
▶지난 11일 80대 이상 연령의 여성이 화이자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받은 후 사망했다는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됐다. 현재 정부는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성 여부를 조사중에 있다.

-시간이 지나서 같은 백신을 재접종하는 사례가 흔한가
▶코로나19의 부스터샷처럼 기간을 두고 다시 접종하는 건 면역학적으로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B형간염 백신의 경우 성인을 기준으로 총 3회 접종을 받아야 하고 2차·3차 접종 간격은 6개월로 권고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 역시 마찬가지로 접종 간격이 6개월이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특정 기간을 두고 여러 번 접종을 받을 때 면역반응이 더 강하고 오래 유지되기 때문이다.

-부스터샷의 접종 간격을 현행 6개월에서 5개월 이하로 검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고령층의 면역 효과가 생각보다 빨리 떨어져, 고위험·취약층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격 단축 대상을 전체 연령으로 할지 고령층을 우선 고려할지는 아직 논의중이다. 중환자가 늘면 치료병상을 늘리면 되지않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지금의 위중증 환자 수보다 절반 남짓 늘면 대응이 너무 힘들어진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오를 때마다 준비할 것을 정하고는 있지만, 병상수만 무한정 늘린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부스터샷 접종 간격이 3개월로 짧아질 수도 있나
▶6개월, 5개월보다 조금 더 빨라질 수 있다. 3개월이 될지, 4개월이 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질병관리청, 보건복지부에서 논의중인 사항으로, 내일(17일) 오후 2시에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추가접종 간격을 4개월 이하로 줄여도 되나.  의학적 근거가 있나
▶외국에서는 현재 추가접종 간격을 6개월로 하고 있는데, 사실 외국은 우리나라보다 좀 더 기본접종을 일찍 시작했다. 그렇지만 현재 국내 위중증 환자 증가 상황에 비추어보면, 우리나라는 외국보다 추가접종 간격을 앞당겨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

-요양시설 입소자, 고위험군 외에도 추가접종 간격 단축 대상에 포함되는 집단이 있나
▶접종 간격 단축 대상을 전체 연령으로 확대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다만 고령층의 면역 효과가 떨어지는 속도는 빠른데, 일반 성인에게서는 비슷한 경향이 관찰되지 않는다.

-부스터샷 접종을 의무화한 국가도 있나
▶이스라엘은 지난 7월말부터 고령층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다. 고령자에서 시작해 점점 대상자 최저연령을 30세까지 꾸준히 낮추다가, 급기야 지난달에는 12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의무화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추가접종을 많이 하는 편인가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추가접종 인구 100명당 우리나라는 1.92회로 가장 낮았다. 이스라엘이 43.19회로 가장 많았고, 주요 국가 중에는 영국 17.33회, 미국 8.21회 등을 기록했다.

얀센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진행되고 있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서 접종 대상자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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