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 공급난 내년에도 지속…"2023년은 돼야 완화"
- 21-11-16
수은 해외경제연구소 "공급망의 구조적 문제 탓"
"공급망 확보·대체품 적용 늘려야…내재화도 추진"
전세계적인 차량 출고 지연 사태를 불러온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단기간에 생산이 어려운 반면 수익성은 낮기 때문으로, 2023년이 돼야 공급난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16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현상에 대해 "공급망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내년까지는 공급난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이 단기간에 늘어나기 힘든 반면, 수익성은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품질 인증 절차 등 생산 조건이 까다로워 신규 업체의 진입이 오래 걸리는데, 생산량 증가가 단가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호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중단기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불가피하다"며 "내년에도 영향을 주고, 길게는 2023년이 돼서야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완성차 업체가 당장 공급망 확보와 대체품을 적용하는 노력을 통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낮은 자동차 재고율로, 완성차 업체는 고성능 반도체와 차량 소프트웨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미래자동차(전동화·자율주행·연결성)로의 전환을 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반도체와 배터리, 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핵심 기술의 등장으로 자동차 공급망은 수직적인 관계에서 수평적인 관계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반도체 내재화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존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엔 많은 시간·비용이 필요해 합작사·공동투자·인수합병(M&A) 방식이 주를 이룰 것이란 얘기다.
연구소는 국내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고,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해 차량용 반도체 수요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 책임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를 다양한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로 사용분야 확장을 검토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한다"며 "안정적인 국내 수요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해 미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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