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탄가격 12년 넘게 만에 최고…천연가스 급등 탓
- 21-11-16
"올해 천연가스값 2배…해외 석탄급등에 수출 급증"
미국에서 석탄 가격이 12년 넘게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며 당장은 대체 연료인 석탄의 수요가 급증했다.
15일(현지시간) 신용평가업체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미 동부 석탄가격의 기준인 중부 애팔래치아산 석탄 현물가격은 지난주 10달러 이상 급등해 쇼트톤(907kg)당 89.75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이후 12년 넘게 만에 최고까지 치솟은 것이다.
계절적으로 전기 수요가 늘어난 데다 올해 천연가스 가격이 두 배에 달하며 석탄 사용이 급증해, 가격을 끌어 올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해외 석탄가격이 급등하며 미국산 석탄 수출도 늘며 국내공급 부족에 석탄가격이 오른 면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석탄 산업은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힘들다고 무디스의 벤 넬슨 부사장은 지적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석탄산업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채굴업체들이 생산을 빠르게 늘릴 여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넬슨 부사장은 말했다.
북반구의 미국 역시 겨울을 앞두고 석탄 수요가 늘어난다. 미국산 석탄 대부분은 장기 계약으로 확보하는데, 남은 공급분에 대해 수요가 갑자기 몰리면 현물 시장에서 가격은 급등할 수 밖에 없다고 FT는 설명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에서 석탄화력 발전은 지난해보다 22% 급증했다. 석탄화력 발전이 연간으로 늘어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석탄 수요가 급반등한 것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FT는 지적했다. 미국 화력발전은 2010년 이후 생산이 30% 줄었고, 2013년 이후 단 하나의 화력발전소도 세워지지 않았다. EIA에 따르면 미국 화력발전은 내년에도 5% 감소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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