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찬반 논란…내년 봄 18~49세도 맞게 될까

60세 이상 고령층 중심으로 돌파감염 사례 증가
전문가들, 고위험군 외 부스터샷 필요성 두고 대립

 

접종완료 후 수개월이 지난 고령자들 사이에서 돌파감염이 증가하면서 일상회복 성공의 관건이 부스터샷(추가접종)으로 좁혀지고 있다. 하지만 면역저하자나 고령자는 물론이고 장년층인 50대까지 추가접종 대상이 내려왔지만 18~49세에 대한 추가접종까지 과연 필요한 것인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몇몇 나라들이 일반 성인 대상 부스터샷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월말부터 고령층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다. 고령자에서 시작해 점점 대상자 최저연령을 30세까지 꾸준히 낮추다가 급기야 지난달 12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의무화했다. 

일본은 다음달 의료진을 시작으로 18세 이상 중 2차 접종후 6개월 이상 지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가접종을 실시한다. 호주 시드니, 유럽의약품청(EMA), 내년 2월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 베이징 등이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승인, 실시중이다. 다만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9월 16세 이상의 성인들에 대해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하려 했지만 미 식품의약국(FDA)의 자문위원회가 이를 반대하고 나서 무산됐다.
  
우리나라는 1~3단계로 나눠 추가접종을 실시한다. 1단계로 면역저하자, 고령층, 병원 등 의료기간 종사자 등이 각각 10월부터 추가 접종했다. 2단계 고위험군은 18~49세 기저질환자, 50대 연령층, 얀센 접종자 등이다. 얀센 접종자는 지난 8일부터, 그외 대상자들은 15일부터 접종이 시작됐다. 3단계는 아직 검토 중으로 일반국민은 마지막인 이 3단계에 포함될 예정이다. 

2단계 추가접종이 완결되고 그 과정에서 돌파감염이 줄어들지 여부가 일반 성인들까지 부스터샷이 확대되느냐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국내 전문가들은 부스터샷 대상 연령 하향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본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가 확산을 막으려면 부스터샷이 필요하고, 건강한 18~49세 일반성인도 대상이 돼야 한다"며 "향후 접종 연령대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의 부스터샷처럼 기간을 두고 다시 접종하는 게 면역학적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상용화된 일반 백신 중 다수가 2회 또는 3회 접종하도록 돼 있는데,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특정 기간을 두고 여러 번 접종을 받을 때 면역반응이 더 강하고 오래 유지되기 때문이라는 게 면역학자들의 말이다. B형간염 백신의 경우 성인을 기준으로 총 3회 접종을 받아야 하고 2차·3차 접종 간격은 6개월로 권고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 역시 마찬가지로 접종 간격이 6개월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코로나19 부스터샷이 과학적 평가가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추가접종으로 백신 보호효과가 매우 커졌다는 연구 결과들은 대부분 화이자 측이 내놓은 연구다. 

지난달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백신이 만드는 면역력이란 결국 항체와 면역 세포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본다. 비록 항체 수치는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고 감염의 위험을 높이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의 기억력은 오래간다. 항체 수준이 낮아졌다고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기존의 백신들이 알파 변이보다 델타 변이 감염에 약간 덜 효과적이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직 면역세포들의 면역력을 피할 만큼 진화하지는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인 부스터샷은 지금이 아닌 면역반응을 방해하는 변이가 나타났을 때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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