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환자 코로나19 걸리면 심혈관 위험↑

BMI 상승시 혈관확장 1.9% 감소…심혈관위험 17% 높아

BMI·크레아틴 수치 심혈관 합병증에 영향

 

비만 환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내피기능 장애 때문에 심혈관 합병증 위험이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 연구재단(FAPESP) 연구팀은 코로나19가 비만 환자들의 심혈관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주는 내피기능 장애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논문 학술지 '비만'(Obesity)에 게재됐다.

내피는 동맥이나 정맥의 안쪽 벽과 심장 내부를 감싸고 있는 얇은 세포막을 말한다. 내피 세포는 혈관 이완 및 수축을 조절하는 물질과 혈액응고 및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효소를 방출한다.

내피 기능 장애는 혈관 수축 및 이완에 영향을 줘 심장마비, 혈전증 및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비만으로 혈관 내막을 이루고 있는 혈관 내피 세포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혈관이 탄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위독한 상황은 아니지만 급성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109명을 대상으로 혈관이 적절하게 수축 및 이완되지 않아 심장마비, 혈전증 및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는 상태를 결정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조사했다.

그런데 내피 손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환자들의 체질량지수(BMI)로 나타났다. BMI 지수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비만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체중(kg)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일반적으로 BMI지수가 30 이상이면 대사질환의 위험도가 높은 병적 비만으로 판단한다.

BMI 외에는 혈중 크레아틴 수치였다. 크레아틴은 근육이 수축하는데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물질로 혈중 크레아틴 농도는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된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1세로 남성이 전체 환자들의 51%를 차지했다. 환자들이 앓던 기저질환 중 가장 큰 비율은 비만(62%)이었고 고혈압(47%)과 당뇨(17%)가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입원 직후 환자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72시간 뒤 비침습적 혈관확장반응(FMD)을 이용해 상완의 주요 혈관인 상완동맥 내피 지금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폐색커프(occlusion cuff) 즉 튜브 끝에 고무 주머니가 달린 기구로 막힌 혈관의 공간을 확보하자 환자들의 동맥 내 혈액 흐름이 증가하고 산화질소(NO) 생성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산화질소는 혈관 내피세포의 탄력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연구팀은 "동맥이 확장될수록 내피 기능이 좋아진다. (코로나19) 감염 기간동안 비만 코로나19 환자들에서 FMD가 매우 낮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FMD와 BMI 외에 환자들의 악력을 측정해 근육의 건강상태와 환자들의 헤모글로빈, 백혈구, 림프구, 크레아틴 및 혈소판 수치와 체내 염증 수준을 나타내는 C 반응성단백질(CRP), 페라틴 및 D-이합체(D-dimer) 수치를 비교했다.

이밖에도 다른 매개 변수로 증상이 시작된 시간, 흡연, 동반질환 및 복용중인 약물 등을 비교했다. 당시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중 72%는 산소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환자들은 없었다.

분석 결과 여러 변수들 중 BMI와 크레아틴 수치만이 혈관 FMD 감소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BMI가 한 단위 증가할 때마다 FMD가 0.19% 줄어들었다"며 "BMI 20인 정상 체중의 환자와 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 둘을 비교했을 때 비만 환자들은 FMD가 1.9% 더 낮았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이는 심혈관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이 17% 더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시험을 통해 비만 (코로나19) 환자가 입원 중 심혈관 질환 증상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이 문제의 근간이 되는 메커니즘과 비만이 심각한 코로나19로 진행될 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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