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플레 비상…물가지수 미국 31년래-중국 26년래 최고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대란 등으로 세계경제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1년래 최고를 기록하고, 중국의 생산자 물가지수도 26년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아직도 물류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백신 덕분에 코로나19가 수그러들자 경기가 회복하면서 각종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중 패권전쟁도 인플레이션 상승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중 패권전쟁 여파로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자 중국의 생산자 물가지수가 폭등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에서도 요소수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 미국 CPI 6.2% 급등, 1990년이래 최고 :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2%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9%를 넘어선 것으로, 1990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5개월 연속 5% 이상 상승률을 찍은 것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로도 0.9% 올라 역시 시장 전망치인 0.6%를 상회했다. 최근 4개월 사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6%,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1991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 연준, 금리인상 서두를 수도 : 이같은 인플레이션 급등세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전략을 복잡하게 만들 전망이다. 

 

연준은 최근 팬데믹 초기에 공급한 유동성 문제를 풀기 위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시작을 결정했지만, 아직까진 기준금리 인상에는 신중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경우 연준이 내년 중 현행 '제로금리'를 올리기 시작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 중국 생산자 물가지수도 26년래 최고 : 중국의 생산자 물가지수가 26년래 최고를 기록, 중국의 인플레이션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의 생산자 물가지수가 연료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26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홈피 갈무리


10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3.5% 상승했으며, 이는 로이터의 예상치 12.4%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전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10.7% 상승해, 25년래 최고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10월 물가지수는 이를 상회해 2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소비자 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1.5% 상승해, 전월의 0.7%보다 높아졌다.

국가통계국의 이코노미스트인 둥리좐은 "국제 수입 요인과 국내 에너지 및 원자재의 타이트한 공급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유가 상승과 석탄가격이 톤당 2301위안(약 43만원)에 달하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생산자물가지수 급등의 주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이 전년 대비 17.9% 상승했으며, 석탄 가격은 103.7% 폭등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중 패권전쟁이 본격화되면서 호주가 일방적으로 미국편에 서자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해 석탄파동이 발생했고, 그 영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세계경제의 양축인 미국과 중국 모두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어 세계경제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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